나도 성격이 불같아서 화르륵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중인 건너편 김이사는 단순하리만치 입밖으로 나오는 스타일이다.

마이너스계좌가 다되서 은행원에게 짜증내는 것부터
컴퓨터에 깔린 백신 때문에 뒤집어 지고
옥션에 판매한 진공관을 거의 공짜로 가져가려한다면 끌끌 혀를 차기도 한다.

리서치를 하는 도중에 이런 이슈는 정보가 절대 없다더니
옆에 동료가 10초도 안되서 관련 자료를 보내주니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인용하기도 한다.

그러더니 음악을 흥얼거리며 한숨을 내쉬고
사는게 구차하네~낙이없네..하며
신세한탄을 한다.

처음에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을하다가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 사람은 주변인을 독려하고 있었다.
"나와 같이 감정의 바다에 빠지자.~ 나만 이러는것은 너무 불공평 하다."

그 순간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자주 무대포정신으로 무장하고 들이대며 일을 해결하기도 했다.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는 장면도 많이 연출했다.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인지는 싹둑 잘라버리고 나의 감정만 강요하기도 했다.

감정폭력이다.
내가 이러니 너도 이렇게 반응해라며 전이를 일으키는 무자비함이다.
그리고 다른이에게 경계심을 만든다.

아직 뾰족한 답은 없다.
그저 내가 어느한 순간 그런사람이 될 수있다는것을 눈앞에서 목도하고 있을뿐.
그리고 그사람이 하는 행동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키득거리며 남아공에서 강도당한 동료를 비웃을때
몸은 안다쳤나며 걱정해주는 역할 말이다.

부정적인 오라에 대항할 수 있는것은 긍정밖에 없으니.
최선을 다할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