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시 몸을 갖는다는 것을 영혼이 몸 속으로 들어가는 것쯤이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몸은 일시적이고 영혼은 영원한 것으로서 우리가 지금의 몸을 벗어 버리면

다른 몸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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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인격이라는 것이 사실은 우리의 몸과 감각과 지각과 의식과 마음이라는 다섯가지 요인들이

일정기간 결합된것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 다섯가지 요소는 언제나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영혼이라는 것도 변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감각과 지각과 의식과

마음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리가 '영혼불멸'이라는 생각을 버리면 다시 몸을 입는다는 것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바뀌어 진리에 더욱 가까워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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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태어난다고 하는것은 '없음(無)'에서 '무엇'이 되는 것이고

죽음은 '무엇'에서 '없음'으로 되는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주위 사물들을 자세히 관찰하면

'없음'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꽃은 태어나기 전에 벌써 구름, 햇빛, 씨앗, 토양, 기타 여러가지 형태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태어나고 또다시 태어난다고 보기보다는 '나타남' 그리고 '다니 나타남'이라 하는 것이 더 정확한 말입니다.

꽃의 생일이란 사실 그것이 나타난 날인 셈입니다. 그것은 다른 형태로 이미 있었던 것인데

이제 꽃의 모양으로 나타났을 뿐입니다.

나타났다고 하는 것은 그 구성 요소들이 언제나 다른 형태로 있어왔지만 이제 조건이 충분해져서

꽃의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게 된 것에 불과합니다.

조건이 충분해지지 않으면 그것은 꽃으로 있지 못하고 다시 사라집니다.

그것을 우리는 꽃의 죽음이라 합니다만 죽은 것이 아니라 그 구성요소들이 다른 형태, 말하자면

거름이라든가 토양 같은 다른 모양으로 변모되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후리는 태어남, 죽음, 존재, 비존재 등의 개념들을 초월해야 합니다. 실제는 모든 개념들로부터 자유롭습니다.


-틱낫한 지음 오강남 옮김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