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계속 대구 지하철 참사 게시판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랬는데 갈수록 슬픔보다는 분노가 더 치밀어 오르는군요.
이렇게 강렬하게 분노를 표출해보는 것도 참 오랫만 같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살인 충동을 느꼈습니다.
썩은 윗대가리들에 한심한 관계자들, 그리고 왜 존재하는 지 모르는 방화범(이사람이 왜 이랬는지 잘 아시는 분들 영적 차원에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시민들은 기껏 모여서 하는 소리가 추모글 올리는 것과(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상당수의 추모글들 중에서 정말로 추모의 기운이 느껴지는 글은 몇개 없었습니다.)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없는 화풀이와 필요없는 자괴감, 분위기도 파악 못하고 장난끼섞은 글들...
무엇보다 더욱 저를 화나게 만들었다는 것은 예전처럼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지 못하고 서로 의견이 갈려서 마구 상대방을 비난하고 욕하고 헐뜯고... 우리나라 후진국 같다면서 욕하고.... 참담합니다.
정녕 우리나라가 어려운 길에 들어서리라는 것은 미군 문제도, 대북핵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그곳에선 자비니 사랑이니 그런 말이 통용되지 않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원한을 잠재워야 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제말이 몹시 잔인한가요? 저도 이런 말 하기 죽도록 싫습니다만) 지금 한국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무런 죄없는 원혼들을 영계로 탈없이 돌려보낼 추모의식도 아니며, 범인들을 용서하는 데서 나오는 소수에게 한정된 영적진화도 아닙니다.  
확실한 처벌만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모든 것은 그 뒤의 문제입니다. 어떤 무리를 해서라도 이땅에 넓게 깔린 다수의 분노를 잠재워야만 합니다. 아직 그 힘이 너무나 약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그냥 머리속에서만 잊혀진 채 몸 안에서 나쁜 기운만 뱅뱅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부른다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하루가 또 그렇게 의미없이 가버렸군요 (지금 1시)
앞으로는 이보다 더욱더 "벙신같고 정떨어지는" 일들이 대한민국의 땅 위에서 계속해서 일어날 겁니다. 그 에너지를 직격탄으로 맞을 한민족을 생각하자니, 저는 더욱 미칠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