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없이 음식물에 달콤한 맛을 풍겨주는 합성감미료 아스파탐(Aspartame)이 비만인구 증가와 함께 다이어트용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유해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지난 1996년 뇌종양의 원인이라는 혐의를 받은 바 있는 아스파탐은 최근 발암물질로 임파종과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학설이 나왔다.

  벨기에 La Libre Belgique 7월 19일자에 따르면 유럽 종양학및환경과학재단(Fondation europeenne d´oncologie et de siences environne-mentales)이 1,800마리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 ‘아스파탐이 임파종(Lymphoma)과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이 유럽종양학 저널에 발표될 예정이다.

  아스파탐이 위험하다는 학설이 있다.
프랑스 식품위생안전국의 영양위생위험평가 책임자인 엘리아스 제위쯔는
“아스파탐의 유무해성에 대한 충분한 과학적 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유럽 연구자 백혈병 등 증가 발표에
미·일 업계 “인체 해당사례 없어” 반박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의 안전성 문제가 재론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이탈리아에 있는 유럽 라마치니종양학·환경과학재단(European Ramazzini Foundation of Oncology and Environmental Sciences)의 암연구센터 연구자들이 아스파탐이 일부 암 유발을 시사하는 동물 실험 결과를 발표하자 미국과 일본 메이커가 즉각 반론을 냈다.
 
모란도 소프리티(Morando Soffritti) 등 이탈리아 연구진은 생후 8주된 실험용 쥐들(암수)을 7개 집단으로 나눠 농도가 다른 아스파탐(10만ppm, 5만ppm, 1만ppm, 2000ppm, 400ppm, 80ppm, 0ppm)을 각각 쥐들이 자연사할 때까지 투여했다.
 
그 결과 실험용 쥐의 암컷들에서 아스파탐의 용량이 많을수록 림프종과 백혈병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높았다. 연구자들은 이번 실험에서 사람이 섭취하는 양과 매우 근접한 양의 아스파탐이 용량 의존적으로 실험용 쥐의 암컷들에게 림프종과 백혈병을 일으킨다는 것을 확인한 것.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림프종과 백혈병 발생률은 80ppm 투여군에서도 대조군(0ppm 투여군)에 비해 62%나 높았다.

또한 수컷들에게서도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스파탐 용량이 가장 많았던 예에선 역시 림프종과 백혈병 발생률이 높았다. 그러나 종전에 문제가 됐던 악성 뇌종양의 발생률은 대조군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자들은 아스파탐을 투여한 쥐들에서 림프종과 백혈병 발생률이 높은 것은 아스파탐의 대사중간체(metabolite)인 메탄올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대사 중간체인 메탄올은 포름알데히드로, 그런 다음 개미산(formic acid)으로 대사되어 암을 유발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식품이나 음료의 아스파탐 하루 허용 섭취량(ADI)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연구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아스파탐의 ADI는 사람 체중 kg당 미국이 50mg, 유럽이 40mg이다.
 
한편 유럽 종양학·환경과학재단 암연구센터 연구진의 연구 보고가 나오자 아스파탐 메이커들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미국의 뉴트라스위트사와 일본의 아지노모토사는 아스파탐은 지난 20년 이상 전 세계에서 수억명이 사용했으며 그런데도 사람에게서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지노모토사는 이번 이탈리아 연구진의 실험에서 쥐들에게 투여한 양은 사람이 섭취하는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이었다는 것을 지적했다. 일부 쥐들에게 투여한 아스파탐은 사람이 하루에 청량음료 2000캔을 마시는 것과 동등한 양이었다는 것.
 
아스파탐은 1980년에 뇌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 나왔으나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아스파탐의 안전성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계속 나왔고 식품 첨가물 승인을 취소하고 유통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견해까지 있다.
 
이번 이탈리아 연구진의 동물 실험 결과는 유럽 종양학지(European Journal of Oncology)에 발표됐다. 이 발표가 나오자 유럽 식품안전청(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현재까지 나온 연구 데이터들에 근거하면 아스파탐은 안전하다는 견해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출처 : 식품음료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