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부시는 실패한 대통령…물러나야”
입력: 2006년 09월 23일 16:12:34
  
유엔 총회 연설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했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번엔 부시 대통령을 “실패한 대통령”이라며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2일 베네수엘라 북부지역의 천연가스 개발계획 추진 기념식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명예라는 것이 남아 있다면 대통령 자리를 포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독설을 퍼부었다.

이처럼 그칠 줄 모르는 그의 반미 발언에 대해 거부감을 표하는 미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찰스 랜겔 민주당 하원의원은 “많은 미국인들이 부시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차베스 대통령이 미국에 와서 부시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점에 불쾌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차베스 대통령이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턴 시의원 제리 맥더모트는 보스턴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보스턴 시내 켄모어 스퀘어 체육공원에 세워져 있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의 자회사 시트고의 입간판을 떼어내고 미국 국기로 바꾸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미 진영의 선봉인 차베스 대통령은 공세의 뜻을 멈추지 않을 기세다. 그는 베네수엘라 P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은 자신을 신으로 여기고 있는데 그를 악마라고 부르면 균형이 맞게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베스 대통령은 21일 빈민촌의 상징인 뉴욕 맨해튼의 할렘을 방문, 부시 대통령의 걸음걸이를 흉내내면서 “마치 존 웨인처럼 걷는다”고 비꼬았다. 그는 할렘의 한 교회에서, 부시 대통령을 ‘알코올 중독자’ ‘병자’라고 비난하면서 “부시는 아버지 때문에 그 자리에 있다”고도 했다.

하루 전인 20일 차베스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단에서 “어제 이곳에 악마가 왔었다”면서 부시 대통령을 ‘악마’에 비유하며 성호(聖號)를 한데 이어, 노암 촘스키의 책 ‘패권인가 생존인가-세계 제패를 위한 미국의 모험’을 흔들어 보이며 “미국인은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칸 뉴스팀〉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609231612341&code=9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