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몸



초과학 혁명으로 변화될 세계는 단순히 기술이나 사회제도의 변혁 차원에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그 과정을 통하여 인간의 몸과 영혼 자체가 근본적인 변화를 겪을지도 모르는데,
그것은 생명의 영약(靈藥)으로서의 연금술,
또는 연금술의 영적인 측면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꿈같은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내가 이야기하려는 건 유전공학 개발로 몇십년 수명이 연장되거나 영적인 세계에 눈뜸으로써 종교적 신념을 갖게 되는 현상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인간의 몸이 영적인 변화를 일으켜 그야말로
빛의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불사의 약이 정말 가능할까?  도를 통하거나 죽어서가 아니라, 살아서 생명의 약을 마시고 신선이나 빛의 존재가 된다는 게?  
나 역시도 이 책을 쓰기 전까지는 그러한 물질은 있을 수 없다고 믿었다.  
게다가 어떻게 물질 따위로 영적인 각성을 - 의식을 고양시키거나 일부 초능력을 발현시킨다는 약초에 대한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 달성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 나는 그 꿈같은 가능성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리고 나는 그 가능성을 다름 아닌 전위궤도단원자원소의 상온 초전도체 특성과 우리 몸속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초전도 현상의 연관성에서 찾고자 한다.

  초전도 현상이 우리 몸속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아직 공인된 것은 아니며,
과학계나 의료계에서조차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미 적지 않은 수의 과학자들이 이런 현상을 포착하였고, 일부는 이로부터 의식현상을 물리적으로 해명하려는 매우 야심찬 프로젝트까지 착수하였다.

  생체, 그것도 특히 신경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초전도 현상은 의식이나 생리 작용이 양자적 특성을 가질 수도 있음을 암시해준다.  
우리가 여태 배우기로는 세포들 간의 통신에 사용되는 것은 화학물질과 전기신호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진실은 아마도 초전도 현상이 세포와 세포, 세포와 DNA, DNA와 DNA 간의 통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리라는 것이다.  
DNA에서 광자를 내보낸다는 논문을 언젠가 본 적이 있는데,
이 역시 초전도와의 관련성을 시사해준다.  쿠퍼쌍을 이룬 전자는 곧 빛과 같은 특성으로 변한다는 것을 떠올려보라.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생체내 초전도성의 강화로 우리 자신의 존재가 양자적으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가능해질 것이다.

  초능력이라고 부르는 불가사의한 현상은 양자적 술어로 설명될 수 있다.  
이른바 텔레파시, 원격투시, 분신술, 염력과 같은 초능력을 뉴런과 그밖의 모든 세포 속에 존재하는 미세소관 내 보즈-아인슈타인 응축물로 어느 정도 해명할 수 있는 것이다.  
뇌 속에 있는 보즈-아인슈타인 응축물은 이론적으로 상념이 뇌의 안쪽과 바깥쪽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텔레파시 현상을 설명해줄 수 있고, 마찬가지로 시각중추에 있는 보즈-아인슈타인 응축물은 원격투시 현상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미세소관은 온몸에 뻗어 있는 모든 뉴런에 존재하므로, 홍길동처럼 순간이동하거나 거의 동시에 두 곳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사실에 고무된 한 과학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하였다.



  "미세소관의 연구로 초상(超常)현상들을 현대과학의 용어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일은 현대교육을 너무 많이 받아서 초상현상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게 된 나 같은 사람들에게 초상학 연구의 장을 활짝 열어주었다.  
이 발견이 의미하는 바는 내가 화학과 수학, 물리학에서 배웠던 정규교육이 여전히 유용하다는 것이며, 심지어 초상현상을 설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주제들이 아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행복하다."



  초능력은 더 이상 마술이나 미지의 세계가 아니라 있을 수 있는 일이자 과학으로 연구와 설명이 가능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체내에서 초전도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은 상온 초전도가 존재한다는 말과 같다.  
미세소관 내의 보즈-아인슈타인 응축물을 제외하면, 상온초전도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현재로서는 허드슨의 전위궤도단원자원소뿐이다.

  허드슨은 송아지와 돼지의 뇌조직을 검사한 결과 약 5%(dry base)가
하이스핀 상태의 로듐과 이리듐으로,
즉 로듐과 이리듐의 전위궤도단원자원소 상태로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비록 허드슨 자신은 전위궤도단원자원소가 의학적으로나 영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전위궤도단원자원소는 앞 절에서 기술한 산업적 용도 외에도 의학적, 영적으로 매우 놀랄만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전위궤도단원자원소의 물성이 폭넓게 검증된 것이 아니고, 또한 저자가 직접 경험해본 것도 아니므로 단지 하나의 가능성으로서만 그 특성들을 다루어보고자 한다.

  우선, 전위궤도단원자원소는 매우 뛰어난 의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허드슨은 순수한 의학적 목적이라기보다는 이 새로운 물질(이하에서 화이트 파우더라고도 함)이 연금술 문헌에서 이야기하는 이른바 현자의 돌과 유사하다는 것을 깨닫고, 과연 이 물질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화이트 파우더는 AIDS 환자와 말기 암환자에 뛰어난 치료효과를 나타내었으며,
손상된 DNA 사슬을 복구하는 능력도 가진 것으로 관찰되었다.  
또한 화이트 파우더를 복용한 즉시 백혈구가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되었으며, 루게릭병과 관절염등에도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허드슨은 주로 로듐과 이리듐의 화이트 파우더를 복용하도록 하였는데, 그
것은 로듐과 이리듐이 우리 몸속에 자연으로 존재하는 원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듐의 경우는 암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화이트 파우더가 정말 중요한 것은,
이 물질이 육체의 치료뿐 아니라 의식의 고양이나 영적인 변화까지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한 예로 허드슨은 각 원소의 전위궤도단원자원소가 인체 내의 서로 다른 내분비선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는데, 그 중에서도 금의 전위궤도단원자원소는 송과선(pineal gland)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송과선은 예로부터 제3의 눈, 또는 영혼의 자리로 지목받아온, 뇌하수체 밑에 있는 매우 작은 기관이다.  
현재는 이곳에서 세라토닌이나 멜라토닌과 같은 매우 중요한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정도밖에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데, 뇌에 대한 연구가 빨리 진행되어 좀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럼 화이트 파우더를 복용하였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가?

  화이트 파우더를 의학적인 목적이 아닌 영적인(철학적인) 목적으로 복용한 한 사람의 경우,
복용을 시작한 지 5, 6일이 지나서(일정 기간 단식을 행한 후에 복용을 시작하였다) 머리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으며 그 소리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커졌다고 한다.  
그 소리는 매우 높은 주파수의 소리로, 귀를 통해서 들리는 것이 아니라 뇌로 직접 듣는 것 같으며 게다가 항상 들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듣는 사람을 괴롭히는 소음이 아니라 마치 넥타르(nectar)와도 같은 감미로운 소리라고 하였는데, 깊은 명상이나 쿤달리니 각성 중에 들리는 소리와 동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 많은 날이 지나자 이번에는 꿈과 계시, 그리고 비전(vision)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빛의 존재들이 나타나서 텔레파시로 교신을 하고 접촉을 가졌다는 것이다.  
잠은 하루에 두 시간으로 충분하며, ― 성적 접촉 없이 ― 온몸으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일도 일어났다고 한다.

  인간의 몸이 점점 초전도체로 변화되어감에 따라 인체 주위에 형성되어 있던 마이스너장(오라)이 강화되며, 아홉 달 후에는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게 되는데,
이것은 마치 도가(道家)에서 열 달(음력 열 달은 양력 아홉 달에 해당한다)의 잉태과정을 거쳐 양신(陽神)을 이루는 과정을 연상하게 한다.  
즉 이러한 과정은 인간에게는 육체 외에도 빛의 몸이 있으며, 이 빛의 몸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함으로써(초전도 특성을 강화시켜줌으로써) 드디어는 빛의 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초전도 현상이란 단적으로 말해 물질의 일반 특성 또는 입자의 특성이 사라지고 빛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초전도 양자간섭계로 미약자기를 검출하고, 조셉슨효과를 이용하여 컴퓨터를 만들며,
자기부양효과를 이용하여 열차를 공중에 뜨게 만들듯이 전위궤도단원자원소는 인간을 생명과 의식차원에서 제3종 초전도체로 만들어 양자 현상이 거시적으로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원리적으로는 인간 자체가 초전도체, 즉 초전도 인간이 된다고 가정하면 텔레파시,
공중부양, 투시, 염력, 순간이동, 심지어 투명인간 등 모든 초능력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인도의 위대한 요기 스리 오르빈도도 '몸의 모든 세포가 빛을 경험하면서,
모든 물질의 토대인 지고의 빛을 뚫고 들어가는' 체험을 하며 앞으로 모든 인간이 빛의 몸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만약 우리 존재가 완전히 변형되고자 한다면 우리 몸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 몸이 변하지 않고서 이 지상에서 신성한 삶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변형이라 함은 오로지 물질적으로만 배열된 모든 신체조직이 각각의 다양한 진동을 가진 집중된 에너지로 대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경계는 초전도 빛의 통로가 된다.  
모든 세포와 세포,
그리고 DNA와 RNA를 연결하며 무수한 빛의 가느다란 전선(그리고 이 빛은 레이저처럼 전체가 하나의 양자상태에 있다)이 온 몸 구석구석을 관통하여 감싸고 있는 것을 상상해보라.

  치유의 과정은 우선 이 빛의 통신망을 복구하고 DNA가 제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다.  
왜 어떤 음식물이나 약초는 각종 질병에 영양학 이상의 신비한 효력을 발휘하는가?  
허드슨에 따르면 전위궤도단원자원소는 천연상태로도 존재하는데,
여러 동식물에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를 들면,
어떤 종류의 포도주스와 당근주스는 0.3%가 넘거나 이에 육박하는 로듐과 이리듐의 전위궤도단원자원소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알로에베라 등에서도 높은 함량의 로듐과 이리듐의 전위궤도단원자원소가 발견되었으며,
푸른곰팡이와 아몬드 같은 다른 샘플에서도 그 존재가 확인되었다.

  허드슨은 화이트 파우더를 영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때는 자연에서 형성된 비율 그대로,
즉 모든 원소를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는다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서 마치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나섰듯이 이 신비의 물질을 찾으러 나서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한 사람들을 우려해서 부언하는 말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여러 가지 효과들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혹시 그러한 물질을 구하였다고 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또 어느 만큼 복용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고, 더욱이 부작용이나 위험 등에 대한 것은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사실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해야 할 것은 의식의 정화(淨化)이다.  
허드슨 또한 전위궤도단원자원소가 인류에게 발견되고 사용되는 것이 의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였으며,
화이트 파우더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도 명백한 의도를 가진 사람만이 가능하다고 언급하였다.  
마치 원자력을 좋은 일에도 쓰고 나쁜 일에도 쓸 수 있듯이,
이런 미묘한 에너지를 움직이고 활용하는 것은 의식의 의지와 힘이다.

  약초와 같은 물질에 의해서도 영적인 각성이 일어날 수 있지만,
약초나 물질에 의존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로 행하는 것이 아니므로 의지력의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마리화나나 LSD 같은 마약의 복용으로 초월적인 의식의 상태를 경험할 수도 있지만 결국 마약중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겠다.  
결국 우리는 이 새로운 연금술적 물질이 의식 각성의 보조역할을 하는 데 불과한 것으로 이해를 하고,
실제로 이 물질이 여러 가지 신비한 영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용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우리가 그것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될 때까지는...

                                       * 화이트로즈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