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모니터 '인치당 1만원' 깨졌다
[매일경제신문] 2006-08-19 08:44

LCD 모니터 가격 하락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인치당 1만원'이 무너졌다.

18일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 따르면 최근 19인치 LCD 모니터 최저가가 20만원 선이 무너지며 18만~19만원대로 떨어졌다. 17인치 LCD 모니터 최저가 역시 17만원 선이 붕괴돼 14만~15만원으로 하락했다. 17인치, 19인치 LCD 모니터 최저가가 연초에 각각 21만원, 27만원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30% 안팎 가격이 하락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올 들어 30%에 육박하는 패널가 하락이 원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148달러에 달했던 17인치 패널 가격은 지난 7월 기준 101~102달러 선으로 급락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패널 가격이 다시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더 이상 급격한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CD 업계 관계자는 "대만 업체들의 감산 움직임 등으로 인해 모니터용 패널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며 "하반기에 성수기가 도래하면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나와에 따르면 이렇게 17인치와 19인치 가격차가 좁혀짐에 따라 지난 7월 처음으로 19인치 LCD 모니터 판매량이 17인치 제품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인치 제품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56%대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19인치 제품과 22%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상반기 LCD 모니터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19인치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졌다. 연초에 17인치, 19인치 모니터 평균 가격차는 10만원 선에서 5만~6만원선으로 좁혀졌다.

연초 17인치 LCD모니터 평균가격은 28만3000원, 19인치는 37만9000원으로 9만6000원 정도 차이가 났지만 6개월 새 각각 20%, 25.6% 하락해 22만7000원, 28만2000원을 형성했다고 다나와는 설명했다.

한편 LG전자 웨일스 생산법인은 18일 남부 뉴포트에 있는 LCD 모니터 생산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지난해 유럽과 영국시장에 공급하는 LCD 모니터 190만대를 생산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중국 저가제품 공세와 상품 판매가 하락으로 사업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