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사상 첫 회원 직선제로 치러진 제43대 한국기자협회장 선거에서 44.29%의 지지율로 당선된 박종율 기자(기독교방송 국제부 부장대우)가 언론인의 ‘초심’을 강조하며 남북 언론교류에 적극적 입장을 표명했다.
박 당선자는 최근 <미디어오늘>과 대담에서 “기자협회는 권익옹호단체일 수만은 없다. 친목단체일 수만도 없다”면서 “기자협회의 5대 강령이 우리의 뼈대이며 그 강령의 정신을 바로 세워야 한다. 언론 본연이 갖는 비판과 감시 기능, 기자들의 연대 조직, 우리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는 것이 첫 단추”라고 말했다.
기자협회의 5대 강령은 ▲조국의 민주발전과 언론인의 자질 향상 ▲언론자유 수호 ▲회원 간 친목과 권익옹호 도모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동질성 회복 노력 ▲국제 언론인과 유대 강화다.
그러면서 박 당선자는 “기자로서의 초심을 확고히 가지고 권력에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며 “호랑이는 굶주려도 풀을 뜯지 않는다. 이게 자존심이다. 기자도 자존심이 필요하다. 배고파도 풀을 뜯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이어 “기자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침묵은 왜곡보다 배신이다. 침묵하지 않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것이 언론의 도리”라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남북 교류 문제도 중요하다”며 “민간차원이지만 지난 2005년 남북한 언론인들이 금강산에서 교류협력 차원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이것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족의 평화도 한국기자협회 5대 강령 가운데 하나이고 이는 그 강령에 따른 기자협회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박 당선자는 “최근 북 조선중앙통신 쪽에서 한국의 기자들을 초청했는데 통일부가 불허했다”며 “통일부도 정부도 열린 자세로 남북 언론인들의 교류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당선자는 끝으로 “내년은 6자 회담 관련국가들의 정권이 바뀌는 해”라며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율 당선자는 1992년 기독교방송에 입사해 워싱턴특파원과 한국기자협회 기독교방송 지회장을 지냈다. 지난 2000년 CBS노조의 1년 장기 파업 당시 해직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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