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실로 소름끼치는 아이러니다.
말하자면 영화를 보기 전 미리 영화 감상문을 먼저 읽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하지만 그 영화는 오로지 감상문을 읽은 후에야만 제대로 보아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혼란과 엉뚱한 상상만을 남겨준다
그리고, 마침내 영화관람에 성공하였다면
먼저 읽었던 감상문은 말그대로 한 독자의 감상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
영화를 제대로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감상문으로는 그것을 느낄 수 없다. 때문에 어디있는 지 모르는 영화를 보기 위해 감상문만 찾아다니는 행동은 무의미하기 짝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