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지구 주변을 초고속으로 회전하는 '우주 쓰레기'로 인한 피해를 막기위해 국제사회가 총력전에 뛰어든다.
아사히(朝日)신문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을 비롯해 67개국이 가맹한 '유엔 우주공간평화이용위원회'는 이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어 우주쓰레기 삭감과 안전관리 방안을 정한 국제지침을 만든다.

지침은 ▲인공위성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는 재료와 부품을 쓰고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이 고도 2천㎞ 이하의 궤도로 내려오면 제어, 안전하게 바다에 낙하시키며 ▲사용후 위성이 정지궤도에 있으면 다른 위성에 충돌하지 않도록 궤도를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우주쓰레기는 10㎝ 이상의 크기만 1만개 이상. 작은 것을 포함하면 수백만개에 달한다. 이들은 평균 시속 3만6천㎞로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초고속이기 때문에 작은 쓰레기라도 인공위성과 충돌하면 피해는 엄청날 수 있다.

1978년 옛 소련 군사위성 잔해가 캐나다에 추락, 방사능물질이 포함된 연료가 새어나와 문제가 된 적이 있다. 1996년에는 프랑스의 소형정찰위성이 우주에 부유하는 로켓의 파편과 충돌해 파손됐다. 2001년에는 러시아의 우주기지 '미르'의 부품이 대기권에서 연소한 뒤 남태평양에 낙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