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부 2급 정보] ○… 제43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이 20일 낮 12시(현지시간) ‘자유 축복과 신성한 국방의무’란 주제아래 성대하게 열린다. 9·11 테러 이후 첫 대규모 국가행사가 거행될 워싱턴은 테러와 반부시 시위에 대비,사상 최고 수준의 경계에 들어갔으며 일각에선 초호화 취임식에 대한 비난 여론도 일었다.

◇초호화 취임식=4000만달러(420억원)를 쏟아부을 이번 행사에는 취임식,퍼레이드,불꽃놀이,축하파티 등으로 호화롭게 진행된다.

부시 대통령은 오전 9시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백악관 뒷편 세인트 존스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정오에 의사당으로 이동,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 앞에서 성경책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취임 선서식에는 조지 카터,빌 클린턴,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대법관,외교사절 등 귀빈 1000여명과 각국 취재진,시민들이 이를 지켜보게 된다.

부시 대통령은 선서후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겨 취임 연설을 통해 미국이 처한 도전과 기회,세계속에서의 역할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후 2시30분부터 의사당과 백악관을 잇는 컨스티튜션 거리에서 펜실베이니아 거리까지의 2.7㎞ 구간에서 카퍼레이드가 진행된다. 군과 학교 밴드 등 1만1000명이 참가하는 거리 행진은 시민 50만명이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는 컨벤션센터,유니언 스테이션 등 시내 9곳에서 취임 축하 파티가 잇따라 열린다. 음악회와 불꽃놀이 등 크고 작은 모임과 행사들이 곳곳에서 개최된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 워싱턴 MCI 센터에서 열린 전역미군 장병 사은행사에 참석했다.

◇사상 최고 경계=차량 폭탄테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국회의사당과 백악관 주변의 모든 도로는 폐쇄되고 항공기 운항도 모두 금지된다. 첨단 장비로 무장한 보안 요원들은 행사장 주변과 워싱턴 시내 곳곳에서 경계 활동을 벌인다. 대통령 경호와 행사 안전을 위해 취임식 사상 최대 규모인 군병력 7000명과 경찰 6000명이 동원된다. CBS 방송은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은 역대 대통령 취임식 사상 가장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다”고 전했다.

취임식과 축하 행사장 주변에 모일 것으로 추산되는 25만여명은 모두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한다. 또 공중에서는 공군이 비상 사태에 대비해 전투기 비행을 계속하고 카퍼레이드가 진행될 도로변 빌딩의 모든 옥상에는 저격수를 예상해 보안 요원들을 이미 투입했다. 바다에선 해안 경비대가 24시간 경비태세에 돌입,테러범들의 침투를 차단하고 있다.

◇반부시 시위와 비난 여론=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이미 ‘반부시 시위’를 예고,일부에선 어수선한 분위기가 예상된다. 시위대들은 취임행사 기간에 워싱턴 시내 전역에서 50여차례의 집회와 행진을 계획중이다.

미국 언론들은 취임식이 기부금으로 이뤄지긴 하지만 이라크전과 아시아 지진해일 피해를 고려하면 너무 사치스러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행사 비용을 정부 예산이 아닌 모금으로 충당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일보 오유신기자 ys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