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나를 다그쳐도 그때뿐이니 발전은 없고, 후회스런 날만 가중되는 것은 아닐까?
똑같은 또는 비슷한 실수를 되풀이하며 바보스런 나를 곱씹어보지만 세월만 지났을 뿐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아무리 반성한다하여도 금세 잊어버리니 사람이란 자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라는 의구심마저 느낀다.
‘근신’이라는 것조차 의미 없는 것으로 변해버린 나, 이젠 그러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까? 바보 같지만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해 버려야 할까?
그날 이후 하늘의 꿈을 꾸었다.
한쪽 공간엔 거대한 우주선이 보이고, 한쪽 지면엔 낯설은 건축물들이 보이고, 저 어디 하늘엔 잘 보이지 않지만 우주선이 보이고.
뭔가 다른 꿈들도 있었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이것도 망상의 결과물인가?

이젠 바보 같은 나를 있는 그대로 완전히 받아들어야 하나?

= 임지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