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부시 2기의 정책방향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촉각들이 몰리고 있다.

즉,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극심한 미국의 분열을 부시가 어떻게 볼 것인가인 것이다.
한편은 부시가 자기를 반대하는 여론을 의식해서 앞으로의 정책에서는 군사주의적 일방주의를 보다 유연하게 바꿀 것이라는 낙관주의적 시각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부시가 재선된 것은 지난 4년간의 정책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은 결과이기에 그 일방주의를 더욱 강화하거나 적어도 유지하리라는 부정적인 시각인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부시에 대한 낙관주의적인 시각은 부시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공격적이고 탐욕스러운 성향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고 애써 실낱같은 희망을 의도적으로 만들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부시는 자기의 재선을 그동안의 자기의 정책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는 것으로 인식을 할 것이고 그의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기고만장해서 더욱 설칠 것이다. 그가 현명하고 생각이 깊은 자였다면 그런 무모한 일방주의적 군사정책 자체를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때문에 세계적으로 악의축 국가들은 늘어날 것이고 선제공격 할 대상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인데 대북 압박정책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부분의 진단이다. 그러나 이상한 기류가 감지된 것은 지난 대선 토론에서 북한 문제에 관한 케리의 맹공을 부시가 받아치면서 한 이야기 중에 있었다.

부시는 대북정책에 있어 북미양자 대화는 거절하면서 대신 '중국'을 통해서만 북핵문제를 풀수 있다고 답변을 했었다. 부시도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인정한 것인데 북한을 압박하고 봉쇄를 해도 중국과의 협의하에 또는 중국을 통해서 하겠다는 것일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 전쟁을 원치 않으므로 부시가 아무리 북한이 미워도 중국을 통해서는 전쟁까지 이를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부시가 이 기조를 유지한다면 비록 긴장이 고조된다 하더라도 전쟁에까지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물론 한반도 주변의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은 위협적이지만 이는 양동작전의 일환일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북핵문제가 어떻게 풀릴지는 안개속이지만 한반도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부시가 재선된 것은 지구전체의 '우울모드' 이다. 그를 지지한 미국인들은 도데체 이성이 있는 것일까? 부시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인간들은 그렇다치더라도 나머지들은 무언가? 부시가 스포츠 경기같이 흥미진진한 전쟁을 일으켜 지루한 일상을 달래고, 적국민들을 쓰러뜨리는 것이 미기병대가 인디언들을 쓰러뜨리는 것 같은 쾌감을 주며,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미국을 세계의 영웅으로 만드는 위업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문맹' 그 자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즉, '덤엔더머' 가 지구전체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