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죽은 영혼들이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고 있다.
     제사상의 음식은 조상이 흠향하고 생기(生氣)가 빠져서 맛이 덜하다고 한다. 인간들이 돈과
     물질로서 생활에 필요한 의식주를 해결하고 에너지를 공급받듯이 영혼들도 인간들의 돈과
     물질을 이용해서 생을 꾸려나간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조상 혼령들을 모시는 풍습을 지켜오고 있다. 영혼이 몸을 떠난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인간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음은 씨족사회의 전통적 관습으로, 또는 무
     속신앙으로 익히 알려져 왔다.

     그러나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조상을 모시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는 어떠한가?
     어느날 귀중품을 잃어버리거나, 가벼운 사고를 일으켜 재산을 손실하고, 원인불명의 불치병
     으로 의료비를 탕진하거나, 어렵게 일군 농토의 수확물을 재난으로 상실한다거나.... 이처럼
     불의의 사고로 원치않는 물적 피해를 당하게 된다. 이처럼 인간이 받은 손실은 혼령들의 몫
     으로 돌아가고 있다.  

     재산(財産)이란 무엇인가?
     자신이 사회에 봉사한 만큼의 가치의 척도이다.
     사회에 큰 일역을 담당하고 봉사한 사람은 많은 부를 소유할수 있도록 되어있다. 돈은 흐르
     고 흐르지만 자신이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개인의 부(富) 그릇은 정해지
     는 법이다.

     그러나 지금 사회는 불로(不勞)소득으로 큰 부를 부리는 사람도 많으며, 사회에 크게 봉사하
     고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이같은 모순이 만연하여 존재하고 있지만, 사실
     을 알고 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불로소득자가 소유한 수십억의 돈은 거의가 죽은 돈이며, 빈
     민들의 천원, 오천원은 생기가 가득한, 살아있는 돈인 것이다.

     물질을 액면가치로만 보지 말자. 그 안에 담긴 인간들의 마음, 그 돈이 쓰이는 가치를 따져
     보아야 한다. 가난한 이들의 일, 이천원으로 한 가정의 한끼 식사를 해결할수도 있다. 그 일,
     이천원은  여러 사람의 목숨을 연명시키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반면, 불로 소득자는 고급식
     당, 호사스런 백화점에서 일반인들의 몇배, 수십배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 하고서야 비로소
     만족을 느끼며,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다.

     다 같은 돈으로 태어났는데, 왜 가치없는 죽은 돈과 가치있는 살아있는 돈으로 운명을 달리
     하는가? 옛부터 ' 부자의 창고엔 살기와 재앙이 가득하다. ' 라는 말이 전한다. 부자가 보관
     하고 있는 거액은 거의가 죽은 영혼들의 돈이며, 그들의 몫으로 쓰이고 있는 돈이지만, 가난
     한 이들의 돈은 순수하게 살은자의 몫으로 남겨진 돈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