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section.htm?linkid=15크롱카이트 `천기누설`?
[문화일보 2004.11.01 11:42:28]
        


(::CNN출연 "빈 라덴 테이프는 부시측 조작 가능성"::)“천기누설이냐, 단순한 말실수냐?”미국의 전설적 명앵커였던 월터 크롱카이트가 오사마 빈 라덴 테이프를 조지 W 부시 대통령측에서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 논란이 되고 있다.

월터 크롱카이트 전 CBS방송 앵커는 지난달 29일 미 CNN방송의‘래리 킹 라이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빈 라덴 테이프 공개 배경에 부시의 정치고문 칼 로브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대담프로 초입에 빈 라덴의 화면을 시청한 뒤 “백악관의 머리좋은 정치고문 칼 로브가 빈 라덴 건을 조작했을 가능성(probablyset up bin Laden to this thing)이 있다”고 말했다. 월터 크롱카이트는 대화를 시작하며 빈 라덴 테이프는 분명한 위협이며 대선에 약간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갑자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사회자가 이 순간 말을 끊어 더 이상의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칼 로브는 부시 대통령의 선거전략을 사실상 총지휘하는 핵심참모다.

50년 이상 미국민들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해온 노(老)언론인의 발언이 단순한 추측성 돌출멘트인지, 아무도 모르던 깊숙한내부정보를 폭로한 것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언론계에서는 원로마저 음모론을 들고 나올 정도로 이번 선거의 진행과정과 향배가 예측불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빈 라덴은 미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달 29일 밤(현지시간) 아랍계 알자지라 방송에 “부시든 케리든 미 정책이 변하지 않으면제2의 9·11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화상을 제공해 결과적으로 부시의 선거운동을 도와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