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아프리카서 대형 유인원 발견…키 2m 고릴라 닮아  
기사입력 : 2004.10.11, 17:01      

최근 중부 아프리카의 깊은 숲 속에서 신종 영장류로 추정되는 대형 유인원(類人猿)이 발견돼 인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의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는 의문의 이 유인원은 콩고민주공화국 북쪽 본도와 빌리 마을 주변의 숲속에서 목격됐으며 이는 수십년만에 가장 놀라운 야생 동물의 발견 성과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 증언과 발견된 뼈 등으로 판단할 때 이 유인원은 크고 검은 얼굴을 가졌고 키는 2m,몸무게는 85㎏에서 102㎏쯤 될 것으로 추정된다. 신체 크기로 보면 고릴라의 범주에 속한다. 얼굴도 고릴라처럼 광대뼈가 길게 올라와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고릴라의 서식지로 알려진 곳에서 500㎞ 떨어진 곳에 있다.

호주의 국립 오스트레일리아대 콜린 그로브스 연구원은 두개골 형태학상 이 대형 유인원이 침팬지의 모양을 닮았다고 말했다. 행태면에서 이 대형 유인원은 고릴라처럼 땅 위에 잠자리를 만든다. 반면 침팬지는 나무 위에 잠자리를 만들기를 좋아한다. 물을 싫어하고 매일 잠자리를 만드는 고릴라와는 달리 이 유인원은 습기가 있는 땅에 잠자리를 만들며,매일 밤 같은 잠자리를 사용한다. 배설물로 볼때 침팬지처럼 과일을 좋아한다.

미국 메릴랜드주 제인구달 연구소 셸리 윌리엄스 연구원은 2002년 마을 주민의 도움을 받아 이 유인원을 비디오로 촬영했고,깊은 숲 속에서 4마리와 조우한 적이 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비디오와 다른 증거로 판단할 때 이 유인원은 새로운 종류의 영장류일 수도 있으며 다시 말해 유전학상 인류와 연관성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또 이 대형 유인원이 고릴라와 침팬지의 교배로 나온 잡종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출처 :  http://www.kmib.co.kr/kmlist/1116160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