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서해상 최근 지진발생 빈도 급증 >

               
    (인천=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최근 몇년새 인천지역과 인천 해상의 지진 발생
빈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상청의 연도별 지진발생 자료에 따르면 지난 78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
래 인천지역과 인천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한 횟수는 총 37건으로 이중 30%인 13회
가 최근 4∼5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빈도를 보면 지난 1990년 이후 매년 간헐적으로 1~2차례씩 발생하다  2001
년부터는 2∼6차례씩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13차례 지진의 대부분은 리히터 규모 2∼4 사이의 약진에 불과하지
만 작년 3월30일엔 백령도 서남서 쪽 80㎞ 해역에서 규모 5의 강한 지진도 1차례 발
생했다.

    지난 13일 오후에는 인천 북서쪽 20㎞ 지점(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가천의대  부
근)에서 규모 2.7의 지진이 발생, 인천과 김포지역 주민들이 땅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이번 지진은 리히터 규모 3이 안되는 미세한 지진이었지만 그동안 서해상에서만
발생한 것과 달리 진원지가 내륙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그러나 인천 해상에서 지진이 잦은데 대한 구체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서울대 지구환경공학부 박창업 교수는 "과거에 비해 지진발생 횟수가 더 높아진
데는 관측장비가 개선되는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단기간  일정지역
에서 발생 횟수가 증가했다고 해서 미래에도 지진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
다"고 말했다.

    기상청 산하 지진연구실 지진담당관 우덕모 과장은 "인천 지역을 비롯한 특정지
역의 지진 발생 횟수 증가는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그러나  최
근 한반도 지역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시민들이
지진발생시 대피요령 등을 숙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