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유사시 한국인 노무자 동원>

[연합뉴스 2004-08-17 09:24]

진지구축.시신수습.물자운반 임무부여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주한미군은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한국인 노무자 수천명을 소집해 진지구축과 시신수습 등의 지원임무를 부여하는 계획을 갖 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군 전문지 성조지는 17일 주한미군에 소속된 한국인 비전투 노무자들이 전시 동원령이 하달됐을 때 취해야할 행동요령을 익히기 위한 연례훈련을 이달부터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노무자가 소속된 한국인노무단(KSC)은 평소 2천200명 규모로 운영되다 전 쟁이 발발하면 3천300명으로 증원돼 진지 구축과 시신 수습, 물자 운반, 앰뷸런스 운전 등 전투지역 지원활동을 펴게된다.

KSC 요원들은 평상시에는 운전사나 목수, 기계공 등으로 일하며 각종 미군부대 시설을 유지, 보수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매년 전시동원훈련을 받고 있다고 성조지는 소개했다.

KSC 관계자는 유사시 한국 정부가 군사동원령을 발표하면 담당지역별로 약 50명 씩 배정된 기간요원들이 신속히 인근 국공립학교를 노무자 소집본부로 전환해 텐트 를 설치하고 무전시설과 전화기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소집본부가 가동되면 인근 지역에서 증원되는 신규 노무자들은 간단한 신체검사 를 거쳐 신분증과 가스마스크, 기타 장비를 지급받으며 이들의 개별 신상정보는 컴 퓨터 네트워크에 입력된다.

이러한 소집절차를 숙지하기 위해 용산기지내 노무자들은 지난주 대왕초등학교 에서 동원훈련을 받았고 대구와 평택, 부산 일대 초.중등학교에서도 유사한 훈련이 이뤄졌다고 성조지가 전했다.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