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ovie.naver.com/search/movie.php?code=A9541요즘 방영되는 드라마를 보고나서 소감문을 쓴다는게 멋적은 듯 하지만,
그래도 내 안에서 하고 싶은 말이 꿈틀거리는 걸 표현하고 싶어진다.

요즘 드라마는 삼각관계나 사각관계를 주된 플롯으로 삼는다. A는 B를
좋아하는데 B는 C를 좋아하고... 이런 가운데 C는 A를 좋아한다는 식이다.
그리고 1:1 관계만을 긍정하는 통념에 갖혀 주인공들은 서로 허우적거린다.

하지만, 사회적 통념이라는 틀의 한계만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물론, 각자
진솔한 내면의 감정을 고백하고 거절하고 상처주고 달래주고 그런다.
여기에는 주인공들이 처한 묘한 상황에 따라 감정의 기복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걸 볼 수 있다.

인생사를 살다보면 억울하고 슬프고 분한 일들이 많이 있게 마련이다.
가깝게는 부모님이 차별대우를 한다거나 무시하는 말을 내뱉었을 때
상처를 받거나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속마음은
그게 아닌 경우가 많다. 부모님이나 자식들이나 그 내심과는 달리 겉으로
표현하는 말이 상당히 공격적이고 거짓투성이인 경우가 많아도, 그 속은
의외로 긍정적이다.

역설적으로, 우리는 가족간이던 이성간이던 서로에게 거짓을 말하고
일부러 상처를 주고 나서야 깨닫곤한다...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제서야
알게 되었노라고... 상대방이 울거나 참을 수 없는 화를 내고 나서야
무언가 다시 생각해보고 자신의 내면의 진솔한 감정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을 어렵게 설명하자면, 빛과 어둠은 서로 공존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그리고 더 큰 시야로 바라보자면 그 둘은 결국
하나이므로.. 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드라마를 좋아하는
우리네 인간들이 어떤 식으로 인식의 지평을 넓혀야 한단 말인가?

이토록 끊임없이 쏟아지는 오해와 사랑의 드라마가 홍수같은 요즘,
우리는 어떤 식으로 서로를 바라봐야 더 지혜롭다는 말을 스스로 하게 될까?
오해와 무지(자주 까먹음)에서 비롯된 소모적인 작은 전쟁들을 어떻게 하면
평화롭게 이끌 수 있을까? 상처를 받기로 스스로 선택한 영혼들을 다시 다독거리고
격려하는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곤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고 싶어할 때, 본능적으로 과거의 상처받았던
경험과 그에 대한 혐오감을 떠올리곤 한다. 싸우거나 다투는게 싫어서 평화를
선택하는 편이다. 그런데, 정말로 평화로운 분위기가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평화를 바라는 사람은 많을까? 난 정말 그런 사람들이 많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고요함을 깨는 소음이 있고 나서야 자기 상황을 다시 살펴보게
되기 때문이고, 그러면 너무나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평화... 사랑이 가득한 집... 꿈과 희망이 곧바로 실현되는 지구...
이런 바램을 우리가 정말로 간절히.. 정말로 간절히 바랄 수 있을까? 정말 그럴
가능성이 있을까? 내 말은 인류가 동시에 그런 꿈을 꾸는 것을 뜻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상처를 주고 받아야 그제서야 좋은 걸 생각하려 들곤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평화... 온전히 평화로움을 간절히 바라는 것... 고통을 통해 사랑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온전히 사랑 그 자체가 되는 것... 그건 불가능할까?
"불가능,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 난 이 말을 믿고 싶다. 불가능은 인간이 만든
하나의 관념의 장벽일 뿐이다.. 라고... 어쩌면.. 고통과 분노와 고독 같은 것들을
모두 포용할 때만 완전한 사랑 그 자체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그런 것들을 더 이상 체험하지 않기로 선택한 영혼들이 많을 때 포용되는 걸까?

어쩌면 우리네 영혼들이 겪어온 모든 기억을 되살릴 때에야 비로소 그 모든
체험들을 받아들이고 온전한 사랑만이 되기로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완전 의식이 될 필요성이 있다. 과거의 모든 추악하고 사랑스러운 기억을 모두
되살리고 끌어 안아야만, 우리는 온몸으로 사랑 그자체가 되고 필요에 의해
사랑을 추구하지 않게 될 운명에 있을 지도 모른다...

기억하라! 기억하라! 오픈 유어 아이즈! 그리고 기억나는 모든 것을
꼭 쥐고만 있지 말고 풀어내라... 이것이 하나의 위대한 연극임을 기억하라...
그리고 원래부터 그랬던 사랑 그자체가 되라.. 그것이 진정한 평화다...
그러므로 그 어떤 것도 추구할 필요가 없을 지어니... 이미 온전함 자체에서
출발한 존재들이니 말이다...!

이렇게 온전한 상태에서 출발해서 산전수전 겪은 체험을 낱낱이 살펴보고
분석하다 보면, 이 세상살이를 새로운 차원에서 이해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오, 이런 기회가 정말로 곧 나에게 주어진다면... 정말로 모든 걸 기억하게 되는
순간이 나에게 찾아와 주기만 한다면... 오! 그건 정말 기뻐서 덩실 덩실
춤을 추고... 내 모든 걸 드러내 보여도 창피하지 않을 텐데... 감춰야 할
것이 전혀 없는 세상... 흑백논리가 아닌 무지개빛 논리로 모든 걸 이해하는 세상,
그런 세상이 나에게 온다면 그건 천상이 나에게 주는 최고의 축복이 될텐데...

축복이 가득한 집, 풀하우스에서...

So b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