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失言錄에 또 한마디 추가>

[연합뉴스 2004-08-06 07:00]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 조지 부시 대통령이 또다시 말실수를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5일 4천170억달러에 달하는 국방예산안에 서명한 뒤 미국 행정부 가 미국과 미국민을 해치는 새 방법들을 찾는 일을 결코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 해 듣는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는 "우리 적들은 혁신적이고 자원이 풍부하며 우리도 그렇다"고 말한 뒤 "그 들은 우리나라와 국민을 해치는 새 방법들에 관해 끊임없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는 이어 "우리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와 군의 고급장교들인 청중들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곧이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를 가장 잘 방어할 수 있을 지에 대 해 계속 생각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항상 장래에 대비하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덧 붙였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부시대통령의 말실수는 "가장 직설적 이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들조차도 말실수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민은 이 대통령이 명료하게 확신을 갖고 말하는 것을 안 다"면서 "테러범들은 그의 행동으로 그가 무엇을 하려는 지 안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시 대통령이 심심찮게 저지른 말실수들은 이른바 `부시즘(Bushism)'으 로 불리며 화제가 돼왔다.

그는 지난달 13일에는 미시간주 한 시장에서의 선거유세에서 "나에게 당신들의 대통령이 될 기회를 달라, 그러면 미국은 더 안전하고 더 강력하고 더 나아질 것"이 라고 말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지난 5월25일에는 "나는 사담 후세인에 의해 손이 잘린 용감 한 이라크 국민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하게돼 영광"이라고 말했는가 하면 지난해 10월 29일에는 "이라크 국민의 압도적인 다수는 평화롭고 자유로운 세계에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사람들을 찾아내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