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 행사가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가저 올수 있을 까요?


국내 개신교 3000여명 中東‘위험한 행진’ 논란
내달 예루살렘~팔레스타인 지역서 대규모 ‘평화행사’ 추진
외교부·현지 선교사들 “안된다” 만류… 오늘 최종 결정

김한수기자 hansu@chosun.com

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입력 : 2004.07.09 06:00 32'
  
개신교계 단체가 8월 7~10일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교인 3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정부는 테러 등 안전문제를 들어 행사 보류를 요청해 귀추가 주목된다.
행사를 추진하는 ‘예루살렘 예수행진운동’(공동본부장 최바울 문희곤)은 8일 이 기간 동안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지역까지 약 5km 구간에서 평화행진과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행사 목적이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이자 갈등의 중심지인 예루살렘에서 평화를 기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는 국내 800여개 교회에서 2800여명, 미주지역 한인 신도 200여명으로 알려졌다. 행사 주체 중 하나인 선교단체 인터콥은 지난 2000년 7월 카자흐스탄 알마아타에서도 수천명이 참가하는 비슷한 형태의 대형 행사를 가진 바 있다.

그러나 이 계획에 대해 외교통상부와 이스라엘 한인선교사협의회는 테러 위험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 행사가 중동지역 국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어 단체 관계자를 불러 행사 주최를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한인선교사협의회도 지난 5월 18일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이곳 상황은 자이툰부대 (이라크) 파병 결정과 하마스 지도자가 잇따라 이스라엘군에 의해 피살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행사를 반대했다.

예수행진운동 주최측은 8일밤 개최여부를 놓고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예수행진운동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요청도 있고, 안전문제에 관해 참가 신청자들의 우려 전화도 많이 오고 있다”며 “행사 강행·취소 여부를 포함해 모든 사항을 점검, 9일 중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