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핀스키, "럼즈펠드가 포로 학대 승인"

[연합뉴스 2004-07-04 11:15]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 포로 학대를 직접 승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고 런던에서 발행되는 데일 리 텔레그래프 일요판이 4일 보도했다.
악명높은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관리 임무를 맡았던 미 제800 헌병여단의 재니 스 카핀스키 준장은 이날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국방부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문건에는 럼즈펠드 장관이 이라크 수감자들을 가혹하게 취급해도 좋다고 승인한 내 용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카핀스키 준장은 캘리포니아주의 시그널지와 인터뷰에서 럼즈펠드 장관이 `특정 신문 기법'을 사용해도 좋다고 직접 승인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부 그라이브 수 감자들에 대한 관리는 자신의 영향권을 벗어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견을 풀어 수감자를 위협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것과 같은 신문 기법 을 사용해도 좋다고 승인하는 문건이 있다"면서 "이 문건을 직접 보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럼즈펠드 장관은 쿠바 관타나모 기지의 신문 기법을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사용해도 좋다고 승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신문기법에 대한 결정은 국방장관이 아니라 이라크전을 수행한 중부 사령관의 소관사항"이라면서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에서의 신문 절차와 관련해 어 떠한 승인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인들은 대부분 럼즈펠드 장관이 미군들의 이라크 포로 학대 행위를 언 론 보도 이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해리스 폴이 지난달 10-16일 2천136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럼즈펠드 장관이 사전에 몰랐을 것이라는 응답은 29%에 불과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몰랐을 것이란 응답은 47%였으며 3분의1 가량은 부시도 알 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l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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