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게도 힘들게 그렇지만 열심히 살았던 선일님은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그는 살 권리가 있었고 살고 싶어했다. 그런데도 죽을 수 밖에 없는 엿같은 상황에 휘말려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피가 꺼꾸로 솟는다. 지금까지 이러한 일을 당해본 적이 없었던 한국이다. 모든이들이 그렇게 간절히 기원했건만 허무하게 생을 마감했다.

이 사건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 왜 이런 사건이 생겨야만 하는가? 단순한 인간은 테러범을 미워하겠고 좀 나으면 부시를 미워할 것이다.
그러나 현사건의 본질은 한국이 어둠의 세력에 떳떳하게 대응할 수 있는가에 대한 테스트일 거라고 생각한다. 부시라고 하는 어둠의 세력에 당당히 맞설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과연 갖추고 있는지를 테스트 하는 사건이라 본다. 강한 어둠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이 없이 대응할 수 있는가를 테스트하는 것이라 본다. 용기를 가지고 맞섰다면 그런 어둠은 사라지기 시작했을 것이고 지구는 빛으로 충만한 행성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그런 어둠에 굴복하고 두려움에 떨면서 선일님을 죽게 했다.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하고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세계의 중심국가라는 말은 장미빛 환상으로 끝이 날 운명이다. 그런 어둠에 자신있게 대응 했다면 지구는 빛으로 업그레이드 될 토양이 갗춰질 수 있었을 것이다.

단지 한사람 일수도 있는그의 죽음에 이렇게 비통한 감정이 드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아닌 어둠에 종속되어 두려움에 떨며 노예처럼 살아가야 한다는 절망감이 우리 모두를 죽였다.

지구의 어둠을 극복할 수 있어야 우리의 지구 시나리오는 끝이 날 것이다. 그 어둠에 떠는 한 3차원의 시나리오는 지속될 것이다. 시간만 때우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어둠을 극복할 수 있어야 끝이 난다는 것이다.

그깟 어둠이 그렇게 두려운가? 삶에 그렇게 집착이 되는가? 왜 떳떳하게 살려 하지 않는가? 언제까지 노예처럼 살 것인가? 파병철회가 그렇게 어려웠나? 미국이 그렇게 두려운가?

노무현은 살인자가 된 것이다. 파병에 찬성한 자들은 모두 그의 죽음에 공범들이다. 이것은 첫 희생일 뿐이다. 파병이 강행되고 희생자가 늘어날수록 살인자들의 죄는 무거워질 것이다. 라그나로크의 시대가 되었다. 끝도 없이 죽고 죽이는 시대가 된 것이다. 공존공생으로 가야할 세계가 약육강식의 틀에서 맴돌고 있다. 그리고 한국은 거기에 굴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