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호랑이 꿈은 한번도 꾸어본 적이 없었는데, 어제 처음 꾸었다.
그저께는 개꿈을 꾸더니... 개꿈도 처음이다.

사나운 백호가 우리 구역에 들어와 사람들을 모두 해치우려 하고 있었다. 그 중 내가 2번째로 걸렸는데, 난 그 백호에게 그러지 말고 하루만 말미를 달라고 했다. 백호는 승낙을 했는데...

어떤 여자가 왔다. 순간 백호가 분신한 긍정적인 측면이라는 것을 알았다. 난 열심히 인간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풀기 위해 그녀에게 설명과 설득을 했다. 긍정적인 측면이라 그런지 얘기가 쉽게 통했다.
그런데 또 다른 여자가 들어왔다. 그녀는 백호의 부정적인 측면이었다. 난 또 설명과 설득을 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이라 그런지 잘 먹혀 들어가지 않았다. 설득에 실패하면 나는 물론 구역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죽음을 당할 수 있는 절대절명의 순간이었다. 공포스런 느낌을 받으며 계속 설득을 했고 긍정적인 측면도 같이 거들었다. 부정적인 측면의 찡그린 얼굴이 누그러지는 듯 하더니 그 순간 꿈은 깨고 말았다.

태어나서 처음 꾼 괴이한 꿈이었다. 개꿈 몇번 꾼적은 있어도 호랑이 꿈은 처음이다. 참 꿈이란 별의별 현상이 다 나타난다. 상상의 제한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