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onga.com/fbin/moeum?n=inter$f_707&a=l"2050년에 네덜란드 사라질지도"  04/06/14

급속한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로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가점점 더 큰 홍수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며 오는 2050년까지 네덜란드를 비롯한 많은 섬나라들이 지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고 유엔의 홍수 전문가가 13일 경고했다.

야노스 보가르디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물사업국장은 독일 본에 유엔환경대학과 인류안전연구소가 개설되기 하루 전인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2050년까지 전세계 20억 인구가 홍수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도 전세계 인구의 6분의1인 약10억명이 큰 홍수가 날 경우 피해를 입을 처지에 있으며 근본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이같은 숫자는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보가르디 국장은 "특히 작은 섬나라들이 가장 큰 위협을 받아 존망이 위태로운 지경"이라며 "홍수와 관련된 다른 사태로 네덜란드를 비롯한 일부 섬나라들은 사라질 지도 모른다. 해수면 상승은 강물의 수위 상승으로 이어진다. 20억이란 숫자도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현상과 해수면 상승, 숲 면적 감소, 인구증가로 인한 홍수 위험지역 노동자 증가 등에 돌리고 홍수 위협에 가장 취약한 아시아 지역은 지난 20년동안 해마다 약4억명이 홍수에 노출됐고 지난 1987년부터 1997년까지 피해액이 1천360억달러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71년부터 1995년까지 홍수 총피해자는 15억명 이상, 연간 1억명이며 이기간에 31만8천명이 홍수로 숨지고 8천100만명이 집을 잃었다.

대형 홍수 발생횟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 1950년대에는 연간 6차례였던 것이 1960년대에는 7차례, 1970년대에는 8개로 늘었으며 1980년대에는 18차례, 1990년대에는 26개로 급증했다.

인류안전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게 된 보가르디 국장은 극단적인 기상현상을 감시하고 예고하는 전세계적 능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물위원회(WWC)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절반은 오는 2025년까지 폭풍우를 비롯한 기상이변이 휩쓰는 지역에 살게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