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허구도 아니고 소설도 아닙니다.
역사는 끝없는 과정이며, 그 끝없다는 과정이 함축하는 바는
영원한 진리라는 것입니다.
역사는 하늘과 인간의 대화이며,
그 대화를 끝없이 기록하고,
그 기록됨 속에서 인간과 하늘의 격을 한단계 한단계씩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것입니다.

역사에는 엄밀한 법칙이 있으며,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원리가 있습니다.
역사는 모든 학문의 총합이며,
개개 학문들의 우물이 됩니다.

역사를 해석해 나가는 무수한 방식들은
역사적인 편린들을 다루어나가는
인간인식의 오류들이 하나씩 하나씩 극복되어나가는 과정이라 보면 됩니다.

역사속에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이루어야만 했던 선각자들의 금강석같은
진리가 있으며,
이 진리를 앞에 두고 허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는
하늘아래 없습니다.

역사는 시간의 예술입니다.
그러나 시간의 속박을 끊지 못하는 한,
역사속의 진실을 들여다볼 수가 없습니다.

하물며 소설조차도 작가와 독자의 대화일진데,
인간의 역사가 어떻게
하늘과 인류의 대화가 아닐 수 있겠습니까?

역사는 항상 정정당당한 대의를 중심으로 기술되며,
음모론적 시각은 야사로서만 취급될 수 있을 뿐입니다.
물론, 다양한 시각들의 공존하고 다양한 서적들이 출판되지만,
시간이 흘러서 살아남는 것은 역사의 대의를 따르는 관점 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간교해보이나,
그 간교함이 선함을 감추기 위한 역사가 부여한 복선인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겉으로 보기에는 선하나,
그 선함은 간교함을 감추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는 선함인 경우가 있습니다.
인간 전체의 시각에서 하늘과 대화할때만,
무엇이 정확히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고,
무엇이 하늘을 속이고 인간을 기만하는 것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제넘은 말씀입니다만,
근본을 지적하는 글이라 여겨져서 한마디 답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세우신 커다란 소망이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