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깨닫고 싶었다
나는 옛부터 예수며 부처며 간디며 라즈니쉬며 우리나라의 XXX씨등등을 무척이나 동경하며
나 또한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결코, 그러한 사람들이 되지 못한채
이리저리 이곳 저곳을 전전긍긍하며
괴로워하며 마침내는 자포자기하는 상태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왜?
왜?
깨닫기 위해서 사회적 지위며 재산이며 모든것을 포기할 수 있었던 내가 왜?
내가 왜 깨달음을 얻지 못해 이렇게 괴로워하는가?

꺠달음이란 과연 무엇인가...?  
꺠달음이 뭘까?
깨달음이 대체 무엇이길래 이 나를 이렇게 괴롭게 만들까?

깨달은 사람이 대체 뭔가?
나는 왜 나에게서 깨달아보이지 못하는 것일까?

사후세계를 알고 있지 못하기때문에? 온 인류를 사랑하지 못하기에? 명상할때 온갖 4차원적인 영상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괴롭고, 답답할 때가 많기 때문에?
꺠달았다는 사람은 괴로워하는 나를 보고 이렇게만 얘기한다
"자신이 신이라는 것만 알면 된다" "생각을 비우고 마음으로 느껴라" "모든 것은 당신의 자유다"

그러나, 그러나
오히려 더 혼란만 커져간다
머리속은 복잡하고, 마음은 답답하고 급기야는 "나는 왜사나" 이러한 기초적인 문제점까지 도달하게만든다

그러나 현재의 나는  지구 전체적인 변화를 원하여 열심히 채널링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자기 영혼의 상승을 위하여 여러 구도자 사이트를 돌아다닌다
이번생에 언제가는 있을 깨갈음을 위해서
그렇게 시간만 흐르고 지식만 늘어날 뿐, 나는 깨달음을 얻은 것 같지 않아보인다
급기야 나의 이번생은 아무래도 깨달음과 관련이 없어보이기까지 만들게 한다
"깨달음은 다음생에서 해야겠다... 이번생에는 지식만 쌓아두고... 인도에서 태어나야지..."

깨달음........?

깨달음이 뭔가? 무엇이 꺠달음인가? 나는 깨달은 사람들의 어디를 보고 "저사람은 꺠달았구나" 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왜 그러한 사람들이 못될까?

깨달음이란 <깨트리고 도달하여 얻음> 이다.
깨닫기 위해선 무엇을 꺠트려야 한다. 그런데 그 깨트릴 것이 무엇인지, 나는 알수가 없다

나의 에고? 욕심? 지금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 나 자신?  뭘 깨트린단 말인가?
아아....

깨트릴 것은 "내가 기필코 꺠달음을 얻어야겠다"란 생각이었다

깨달음을 얻겠다는 집착을 깨트린 이후, 나는 맹세하였다
나는 이시간 이후로, 절대로 내가 만든 나만의 잣대로 나를 저울질하여 부족하면 힐책하고, 넘치면 흡족해하는 행동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겠다.
깨닫겠다는 집착을 버렸으니 궁극적으로 꺠달을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마저도 들지 않는다
이유 없다
아무런 이유 없다
그냥 길을 걷는다. 그냥 살아간다.
길을 걸어가다 문이 잠겨있으면, 단지 그때 그때마다 문을 두드려 열을뿐.

나는 깨닫지 못했지만 깨달음을 얻지 못한 사람도 아니다
나는 그저 생명일 뿐이다
나는 그저 당신과 같은 한국인. 지구인. 우주인. 그리고 영혼들일뿐이다
나는 당신과 연결되어있었다
왜 이것을 애써 온몸으로 느끼려고 했는가

이렇게 나의 영혼, 나의 마음을 글을 통하여 올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나는 당신과 연결되어 있다는 아주 생생한 증거임을, 어째서 나는 머리와 마음속에서 "아... 나와 온 천지는 연결되어있었다!" 라고 번뜩이는 감정을 느끼려 애썼는가

나는 그냥 산다.
이후, 나는 내 마음속 허구의 인물과 같아보이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다
나는 그냥 차근차근히 상승해나갈 뿐이다

더 이상의 깨달음은 없다
깨달음을 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동이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