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해군도 유령은 무서워''고스트 버스터고용''
[노컷뉴스 2004-05-28 12:46]

한때 최강을 자랑하던 영국해군이 유령이 무서워 유령사냥꾼를 고용했다.
28일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플리머스항에 있는 영국해군 조선소인 디본포트에서 유령이 출몰해 장병들이 근무를 거부하는 일이 빈번하자 해군이 궁여지책으로 영화 ‘고스트 버스터’에 나오는 유령사냥꾼과 같은 전문인력을 초빙했다.

몇해전부터 이곳에서 근무하던 영국해군장병들은 19세기 빅토리아왕조때의 옷을 입은 소녀의 유령과 자주 마주쳐 해군 당국은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 유령이 자주 촐몰하는 지역은 ‘행맨스 셀’라는 옛 사형집행장이 있던 창고와 ‘마스터 로프메이커스 하우스’라는 배의 닻줄을 만들던 곳이다. 그곳에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수대가 준비돼 있고 실제로 1960년대 영국이 사형제도를 없애기 전까지 100여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번에 초빙된 유령퇴치팀은 브러넬대학의 물리학자, 심리학자등과 영국 형이상학학회 회원, 영국 콘웰지역 유령연구단체등 20여명으로 문제의 창고등에서 온도변화나 이상한 음파등이 감지되는지 여부를 관찰할 예정이다.

영국초자연현상 연구협회 회장인 이언 애디코트는 “영국해군이 이제야 초자연현상의 가치를 인정해줬다”며 기뻐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해군은 “유령이 출몰한다고 장병들이 불안해하는 지역이 모두 관광객에게 개방돼 있는 곳이어서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취한 조치이지 유령을 믿거나 장병들을 달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이 조선소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카톨릭을 신봉하던 영국 제임스 1세 등에 반발해 군대를 이끌고 온 오렌지공 윌리엄이 만든 곳으로 해군병참기지로서는 서유럽에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