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edia.daum.net/foreign/america/<美서 침, 요가 등 대체치료 인기>  

(서울=연합뉴스)
합리와 이성이 지배한다는 미국 사회에서 전통적 병원치료가 한약, 침, 마사지, 요가, 기도 등 비전통적인 대체치료에 자리를 내주는 현상이 가 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정부가 지난 2002년 미국 성인남녀 3만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체 의약품 사용 여부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어떤 종류의 형태이든 병원치료를 제외한 `보완, 대체' 치료를 시도해 본 응답자가 36%에 달했다.

여기에다 기도를 대체치료 수단으로 포함할 경우에는 그 비율이 62%까지 상승,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질병치료를 비전통적 방법에 의존한 경험이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분의 1은 약초와 효소 등 건강보조제를 섭취하고 있다.

이들 건강보조제 가운데는 옛 인디언들이 독사나 벌레에 쏘였을 때 약으로 사용 하던 식물로 알려진 에크나시아(echinacea)가 40%로 가장 많았으며, 인삼이 24%, 은 행 열매 21%, 마늘 19%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의 12%는 의학적 효과를 기대하고 단전호흡을 하며, 8%는 명상, 5%는 요가와 마사지, 4%는 식이요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런 비전통적 대체치료에 가장 의존도가 높은 층은 고등교육을 받고, 입원 및 흡력경력이 있는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가장 치료하고 싶어 하는 인체 부위와 질병은 등, 목, 머리, 관절염, 감기, 불면증, 위장장애, 정서불안, 우울증 등이었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고혈압, 콜레스테롤 과다 , 폐경, 천식, 당뇨는 물론 심지어 암 치료에도 이같은 대체치료가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대체치료가 미국 국민사이에 확산됨에 따라 이를 둘러싼 찬반양론도 격 화되고 있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국립건강협회의 수석자문관인 리처드 나힌은 "사람들은 자 연적인게 안전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그러나 (이런 대체의약품 내지 치 료법이)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은퇴한 생화학자인 소울 그린은 "대체치료법의 어느 것 하나도 그 효능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된 적이 없다"며 비전통적 치료에 의구심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비전통적 치료법으로 효험을 보고 이를 주변에 알리는 `전도사' 들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치료법의 확산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또 전통적 치료의 고비용 구조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데 한몫 거들고 있음은 물론이다.

필리스 맥도널드(84)는 수 년간 심한 허리 통증을 앓아왔으나, 침과 척추교정을 병행하는 치료를 받은 이후에는 고통을 덜 수 있었다. 그녀는 "예전에는 정말 끔찍 했는데, 지금은 볼룸댄스를 즐기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은퇴한 치과의인 리처드 밀러(55)도 엄청난 두통과 씨름해야 했지만, 역시 침과 척추교정의 덕택으로 지금은 완치에는 못미치더라도 상당히 증세가 호전됐다고 말하 고 있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대체치료법도 이제는 미국 건강관리체계를 구성하는 요소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대체치료법이 일시적인 유행인지를 따지기보다는, 이같은 치료법의 효능 및 안전 여부를 비롯해 의료소비자의 비용부담 증감 여부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