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yonhapnews.co.kr/services/0402150000.html유럽-중남미 58개국 `미국 비난' 선언문 마련       2004/05/25 06:01 송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유럽과 중남미 58개국은 이번주  멕시코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외교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선언문을  채택한다고 멕시코 유력 일간 레포르마가 이번 정상회담 선언문 초안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레포르마가 입수한 선언문 초안은 "(미국의) 헬름스-버튼 법과 같이 국제인권과 통상의 자유, 항해, 국제 교역 등에 반하는 법과 조치를 일방적으로,  그리고  국외 영토에 적용하는 데 대한 우리의 단호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미국의  외교정책을 직접 겨냥했다.

    선언문 초안은 또 "따라서 우리는 미국 정부에 대해 이 같은 법의 적용을  끝내줄 것을 권고한다"면서 "우리는 어떤 국가도 다른 국가들의 주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유엔의 원칙과 목표에 위반되는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조치를  시행하는  데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쿠바와 무역 거래를 하는 다른 국가의 기업들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한  미국의 `헬름스-버튼 법'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대 입장은 그 동안  유엔이나  중남미 정상회담장에서 있어온 일이다.

    그러나 오는 28-29일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제3차  유럽-중남미.카리브해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선언문 초안은 반대 입장의 수위를 상당히 높게 표출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회담에는 이례적으로 쿠바가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선언문 초안은 직접적으로 미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을 겨냥한  심각한 내용의 두가지 주장을 담았다.

    초안은 미국 정부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인  도쿄의정서의  이행을 위한 비준을 거부하고 반인도적 범죄 처벌을 위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출범의 근거가 되는 로마협약에 대해서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서명을 철회한 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포르피리오 무뇨스 유럽연합(EU) 주재 멕시코 대사는 이번  과달라하라 정상회담이 멕시코와 미국을 대치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제3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고 이 관계는 어느 누구도 공격할 이유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이번 회담에 참석하는 국가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이 같이 병립가능한 관계를 구축하자는 데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kimys@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