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올 여름 美본토 대형 테러공격 정보"

알 카에다와 여타 테러리스트들이 현재 미국 본토에 잠입, 올 여름 대규모 테러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매우 신뢰할만한 정보가 입수됐다고 미국 관리들이 25일 밝혔다.

이 정보에는 테러 공격의 장소와 시간, 방법 등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2001년 발생한 9.11테러 이후 미 정부가 입수한 정보 가운데 가장 불온한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대(對)테러담당 고위 관계자가 설명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테러리스트들이 막대한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화학.생물무기 또는 방사능 무기를 사용할 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보의 출처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이 정보의 신뢰성이 매우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 테러경보 수준을 현재의 '옐로' 에서 한단계 높은 '오렌지'로 격상시킬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국무장관과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국장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잠재적 테러 음모의 추적 및 분쇄를 위해 모든 치안력과 정보부 및 국토안보부 직원들의 노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FBI는 또 전국의 1만8천여 경찰 관서에 테러 위협을 경고하는 고시문을 보낼 계획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다음달 조지아에서 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이 참석하는 G8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을 비롯, 대통령 선거후보 지명을 위한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각각 7,8월 보스턴과 뉴욕에서 열리는 등 굵직한 행사들이 예정돼 있어 미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스페인 총선을 목전에 두고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로 191명의 숨지는 참사가 빚어진 후 스페인 집권 여당이 총선 패배로 퇴진했던 점을 상기해 볼 때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알 카에다 등이 미국 본토에서 대형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
2004.05.26 09:19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