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트 아이텍 “100만원짜리 가정용 로봇 내놓을 것”
허진석/동아일보 기자          2004년 5월 24일 jameshuh@donga.com


모스트아이텍 박상훈 사장이 휴대전화와 인터넷으로
제어할 수 있는 로봇의 움직임 감지 센서를 가리키며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모스트아이텍


가정용 로봇의 대중화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SK텔레콤의 가정용 홈네트워크 시연회에서 선보였던 가정용 로봇을 만든 모스트아이텍 박상훈 사장(45)은 ‘대중화’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말했다.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2년여 만에 로봇을 개발했다. 일본 혼다가 만든 ‘아시모’는 걸어다니는 로봇이지만 모스트아이텍의 로봇은 바퀴로 움직인다.

단순한 외형은 대중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일본 제품은 수천만원이 넘기 때문에 대중화에는 걸림돌이 많습니다. 저희는 조금 비싼 휴대전화를 사는 값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100만원 이하의 가격에 판매할 예정입니다.”

이 로봇에는 휴대전화 기능이 포함돼 있다. 외부에서 로봇으로 전화를 걸어 집안 곳곳을 살필 수 있고 집안에 있는 사람에게 가도록 조종해 통화를 할 수도 있다. 로봇에 장착된 스피커폰을 통해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말도 전달할 수 있는 것.

보안모드를 작동시킨 뒤 외출하면 로봇이 집을 지키는 역할도 한다. 몸통에 부착된 4개의 센서로 침입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사진을 찍고 이를 즉시 주인의 휴대전화로 전송한다. 컴퓨터와도 무선통신이 가능해 외부에서 인터넷으로도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이르면 8월쯤 제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가족이 모여 로봇의 ‘재롱’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거죠.”

이 회사는 로봇 개발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2004년 쿨 컴퍼니’에 선정되기도 했다.

동아일보 2004년 5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