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hoto.media.daum.net/한국 미인, 부처와 닮았다…불화·미인도 비교




  
'부처는 아름답다.'
 
이마는 반듯하고 턱의 곡선은 완만하며 초승달 같은 아미와 마늘쪽 같은 코, 앵두 같은 입술이다.
 
부처의 얼굴은 우리나라 미인도에 나타난 전통 미인의 얼굴과 아주 흡사하며, 이는 우리 조상들이 추구했던 미인상이 바로 부처의 얼굴임을 추정케 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하대 성형외과 황건 교수팀(김선구·조현종 교수)이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고려불화와 조선불화에 나타난 부처 얼굴과 조선시대 미인도 얼굴의 체질인류학적 비교'에 따르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부처의 얼굴은 귀가 길고, 눈초리가 올라갔으며, 입술이 두꺼운 점 이외의 모든 계측치에서 조선시대 미인도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교수팀은 고려시대 불화 6점(13∼14세기)과 조선시대 불화 10점을 대상으로 얼굴 부위별로 계측한 후 이를 조선시대 미인도와 비교했다.
 
그 결과 ①얼굴 높이에 대한 이마 높이 ②얼굴 높이에 대한 눈 폭의 비 ③눈 길이에 대한 눈 폭의 비 ④입술 폭에 대한 인중폭의 비 등 대부분 수치가 비슷했다.
 
실제로 ①은 조선시대 미인도에서 34.6%, 조선시대 불화에서 30.1%, 고려시대 불화는 30.4%였으며 ②는 미인도에서 3.9%, 조선시대 불화에서 2.9%, 고려시대 불화에서 3.1%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③은 미인도 23.1%, 조선시대 불화 20.0%, 고려시대 불화 19.7%였고 ④는 미인도 22.9%, 조선시대 불화 26.7%, 고려시대 불화 26.3%로 통계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얼굴 높이에 대한 귀 길이의 비는 조선시대 미인도보다 조선시대 불화에서 2배 이상 길었으며, 고려시대 불화에서는 더 크게 그려졌다. 눈초리 경사도는 미인도보다 불화에서 3∼4배 높았다. 즉 불화는 미인도보다 귀가 훨씬 길고 눈초리가 길면서 경사지게 그려진 것이다.
 
입술 폭에 대한 입술의 두께는 조선시대 미인도와 고려시대 불화가 비슷했으나 조선시대 불화에서는 매우 두껍게 나타났다. 조선시대의 미인도와 불화 모두에서 쌍꺼풀은 없었다.
 
황건 교수는 "부처의 큰 귀는 삼라만상의 소리를 담는 덕의 표상이며 눈초리가 올라간 것은 지혜와 직관, 입술이 도톰한 것은 묵언을 상징한다"며 "부처의 눈은 자신의 마음을 보기 때문에 코끝을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 조상들이 지향하는 미인의 얼굴이 부처님의 얼굴과 거의 같다고 추측하게 한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mahapass@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