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hosun.com/w21data/html/list/BAL-4.html美 선거전문가 "부시 인기 없지만 케리 대안 아니다"
美 선거전문가 찰리 쿡 분석

▲ 미국 정치를 진단해온 찰리 쿡.  
  
‘쿡 정치 리포트’를 통해 미국 정치를 진단해온 선거전문가 찰리 쿡(Cook)은 미국 유권자들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의 존 케리 상원의원을 대안으로 여기지도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쿡은 최근 정책전문주간지 ‘내셔널 저널’ 기고에서, 부시 대통령이 앞으로 유권자들에게 다시 확신을 줄 수 있을지 여부와 케리 의원이 편안함과 신뢰를 주는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쿡은 현직 대통령에게 가장 불리한 점은 대다수 유권자들이 ‘미국 사회가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고 느낀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감정은 ‘미국 정치의 주가지수’로서, 현직 대통령의 힘을 판단하는 지표라는 것이다.

그는 “만일 미국의 현 상황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지속되고,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이라크 상황이 계속 악화된다면, 부시는 재선에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케리가 경쟁력 있는 대안일 경우에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쿡은 유권자들이 아직 케리 의원을 부시의 대안으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권자의 대다수는 케리가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한 배경과 경험을 가졌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군 통수권자로서 신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케리의 냉정한 인상이나 인지도가 낮은 점 그리고 부시 선거팀의 부정적인 선거광고 효과로 인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를 지난 1980년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의 대결과 유사한 상황으로 본다. 당시 유권자들은 카터의 재선을 원치 않았지만, 레이건이 대안이라는 확신도 없었다.

그러나 선거 5일 전 열린 토론에서 레이건은 유권자들에게 확고한 인상을 심어주었고, 막상막하일 것으로 예측되던 선거에서 레이건이 10%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민주·공화로 유권자들이 팽팽하게 양분된 상황에서 양측 모두 불식시켜야 할 의문을 안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쿡은 진단했다.

(워싱턴=강인선특파원 insu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