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photo/게시판 악의적 댓글 대응 악마같은 '악플족'
[굿데이 2004-05-17 11:18]

'사이버세상의 골칫거리 악플족.'
 
악플족이란 다른 네티즌의 글에 악의적인 욕설이나 비방 댓글을 다는 네티즌을 이르는 말이다. 일명 '악플러'라고 부르기도 한다.
 
PC통신 초창기부터 있어왔던 악플족은 사이버세상의 골칫거리로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와 네티즌의 경계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다른 네티즌이 올린 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욕설을 퍼붓는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 악플에 다시 댓글을 달았다가는 하루종일 댓글 싸움하기 일쑤다. 사이트 운영자가 악플을 삭제라도 하면 아예 도배질로 대응한다.
 
악플족이 많이 활동하는 곳은 유명 포털사이트의 토론 게시판이다.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논쟁이 벌어지는 만큼 먹잇감이 많다. 주장이 어설프다 싶으면 "머리가 그것밖에 안되냐" "초등학교도 안 나왔냐" 등 바로 공격이 가해진다. 특히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글에는 "모 당 알바냐" "돈 얼마 받냐" 등 고강도의 악플이 따라붙는다.
 
디지털카메라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와 유머 사이트인 웃긴대학도 악플족의 주요 활동무대다. 디시인사이드에서는 네티즌이 올린 사진에 악플이 많이 달린다. 특히 여자친구 사진을 올리는 게시판에는 악플족이 진을 치고 있는데 남의 여자친구를 두고 "못생겼다" "성형수술해라" "그 얼굴로 나다니다니 대단하다" 등 인신공격성 악플이 적지 않다. 이에 사진을 올릴 때 "악플 사절" "악플 반사" "악플 즐"과 같은 경고문을 붙이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다.
 
악플족에게 한번 당한 네티즌은 게시판에 글쓰기가 무섭다. 심하게 상처받은 네티즌은 아예 사이트를 떠나기도 한다. 또 여자의 입을 지퍼로 채운 사진이나 한 뉴스 화면에 '악플 달면 생매장'이라는 패러디물을 만들어 경고한다.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들도 악플족을 추방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웃긴대학은 게시물에 붙는 댓글에 '악플신고'란을 따로 만들어 악플일 경우 네티즌이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 사장은 "악플족은 악마 같은 놈"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하고 '바로 삭제'라는 칼날을 세우고 있다.
권오용 기자 bandy@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