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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출신 가수 김혜영 용천 폭발 미리 알았다              
[굿데이 2004-05-15 09:24]

북한 출신의 가수 김혜영(29)이 북한 용천역 참사 직전 그같은 사고가 일어날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언을 직접 들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평양연극영화대학 연극배우과 출신으로 지난 98년 가족과 함께 귀순해 현재 일본과 국내에서 가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혜영은 14일 "사고가 있기 전전날 처음으로 만난, 한 신내림을 받고 수행 중인 대사로부터 이같은 예언을 들었다"며 자신의 놀라운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김혜영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에서 수행하고 있는 대한신불교 소속 태백대사(42)가 바로 이 예언의 주인공. 자신의 소속사 세계채널의 정원수 사장이 평소 자문을 구하며 참선을 배우곤 한다는 태백대사를 만나기 위해 김혜영이 따라나선 것은 지난달 20일이었다.
 
처음 만난 태백대사는 김혜영을 보자마자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더니 "북한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에서 돌아오고 있는 장면이 있었고, 이후 곧바로 북쪽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솟더니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을 선몽을 통해 접했다. 큰일이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기독교를 접해온 김혜영은 당시 그냥 반신반의하며 흘려 듣고 지나갔다.
 
하지만 이틀이 지난 22일 우연찮게 TV 속보를 접한 김혜영은 그만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김혜영은 "용천에서 대형 참사가 났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기절초풍하고 말았다. 대사가 말한 장면이 TV에서 그대로 묘사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충격적인 경험을 설명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컴퓨터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는 태백대사는 14일 올해의 국운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치·경제가 연말(이하 음력)까지 안 좋겠지만, 내년 4월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두 분야 모두 안정세를 취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기각선고를 받아 63일 만에 대통령 직무에 복귀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기각됐다고 해서 바로 좋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는 9월부터 서서히 기운이 동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태백대사는 또 "2007년 8월 김정일 위원장이 서울에 온다. 와서 경제를 서로 의논하고 아주 좋은 분위기에서 있다가 북으로 다시 간다"는 예언도 했다.
 
용천은 김혜영의 외삼촌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고, 평양에 있는 대학에 다닐 때 평양과 함경북도 청진에 있던 집을 오가며 자주 지나치던 곳이 바로 용천역이었다.
 
김혜영은 "외삼촌이 걱정돼 지금도 남한에 계신 어머니는 우시곤 한다. 이 역을 자주 지나다녀 아직도 학교며 주변 풍경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여러가지 경험 때문에 김혜영은 용천참사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이달 초에는 KBS <용천참사 돕기 모금운동>에 출연해 생방송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동료 가수들과 함께 서울역 앞에서 용천돕기 공연을 열기도 했다.
 
김혜영은 오는 6월9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와 함께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49재도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혜영은 "사고 이후 대사를 찾아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방법에 대해 자문을 구한 이후 떠올린 생각이었다. 곧이어 직능단체총연합회에 도움을 청해 여의도 둔치에서 49재를 올릴 수 있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강수진 기자 kanti@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