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dailynews.hitel.net/Service/hitel/ShellSection.asp?LinkID=276美의원들 "지옥 다녀온 기분"
포로학대 미공개 장면 美의회 시사

미 의회가 12일 펜타곤이 공개한 이라크포로학대 사진과 비디오로 충격에 빠져들었다.

상하 양원의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잔인하고 가학적 장면이 많았다”며 경악을금치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포로들간의 성교장면 사진과 젖가슴을 드러낸 이라크 여성 사진, 그리고 고통에 못이겨 자해를 하는이라크남성포로를 담은 비디오 등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펜타곤이 의회에 제공한 포로학대관련 자료는 CD 3장에 담겨진 1800장 분량의 미공개사진과 비디오다. 이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지난 7일 청문회때 ‘언론에 공개된 것보다 더 가학적인 사진이 많다’며 예고발언을 한 탓인지 의원들 대부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사회에 참석했지만 막상 관람을 하고나서는“속이 뒤틀리는 것 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공화당 상원대표인 빌 프리스트(테네시) 의원은 “상상했던 것이상으로 소름끼치는 사진들이었다”고 밝혔고 민주당 상원대표인 톰 대슐(사우스 다코다) 의원은 “고문과 성적 학대장면을 담은 사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리처드 더빈(일리노이)상원의원은 “지옥에 다녀온 기분”이라고 말했고 제임스 제포즈(버몬트·독립파)상원의원은 “사진중에는 사망자나 심하게 다친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이들이전투에서 부상한 것인지, 아니면 수감상태에서 이렇게 된 것인지분명치 않았다”고 말했다.

제인 하먼(캘리포니아·민주)하원의원은 “아주 잔인하고 가학적인 고문장면이 많았다”면서 “특히 나체상태로 수갑을 찬 포로가 고통에 못이겨 벽에 머리를 들이받는 비디오 장면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공화당측 의원들은 시사회후 “미국의 국익이나 해외주둔 미군을위해 이 사진들의 공개를 금지해야한다”는 주장을 폈다. 특히상원 군사위 존 워너(공화·버지니아)위원장은 “이같은 사진이일반에 공개될 경우 재판에 회부된 포로학대관련자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고, 해외 복무중인 미군들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문제 사진들의 일반공개를 반대했다.

워싱턴〓이미숙특파원 musel@munhwa.com
(   2004/05/13 11:44: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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