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edia.daum.net/foreign/<한국인 기원 `몽골'일까, `중국'일까>  

`중국 중북부 농경민족'기원설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한국인 주류의 기원은 `중국 중북부 농경민족'이 며, 중국 한족 및 일본인과 유전적 연관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한국인이 유전적으로 몽골인과 매우 가까운 반면 중국인과는 상당한 차이 가 있다는 기존 연구결과는 물론 학계에서 주요 학설로 통용되던 북방(몽고) 단일 기원설을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단국대 생물학과 김 욱 교수는 혈연관계가 없는 한국인 185명을 대상으로 `미토 콘드리아 DNA 변이와 한국인의 기원 및 집단형성'에 대한 연구를 한 결과, 한국인은 동아시아 남.북방 민족의 유전자가 혼재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한국인은 그동안 유사민족이라고 알려졌던 몽골인들보다 중국 한족 및 일 본인과 더 가까운 유전적 특성을 보였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각 조사대상자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구성하고 있는 염기쌍 1만6천개 가운데 인류학적 계통분류에 주로 이용되는 3천개의 염기서열을 분 석한 뒤 중국, 몽골, 일본, 동남아시아인 등과 `하플로그룹'(Haplogroup.같은 미토 콘드리아 유전자형을 가진 그룹)의 빈도 및 종류를 비교했다.

이 결과 조사대상 대다수 한국인들의 유전자형은 남방과 북방의 8~9개 계통이 섞여 있었으며, 그 중 10명 중 4명 정도는 중국 중북부의 농경민족과 가장 비슷했다 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한국인과 일본인이 유전적으로 가깝게 나타난 것은 2천300여년 전 일본 열도에 정착한 야요이(Yayoi) 민족이 한반도에서 이주했음을 보여주는 유전 학적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결과는 2003년 일본 돗토리대 의학부 이노우에 다카오(井上貴央)교수팀이 기 원전 5~4세기 고대(야요이시대) 일본인의 미토콘드리아가 한국인과 일치한다는 연구 결과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는 올해 초 한림대의대 김종일 교수의 발표내용과 상반된다. 김종일교수는 한 국인 66명과 몽골인 72명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해 전세계 86개 타민족 DNA와 비교한 결과, 한국인이 몽골인과 연관성이 높은 반면 중국인과는 차이가 있다고 발 표했었다.

김종일 교수는 "하플로그룹을 비교하는 방법은 통계적으로 의미가 크지 않다는 일부 주장이 있다"면서 "우선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한 뒤 좀 더 정확한 하플로 그룹 을 새로 찾아 비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류학적 계통분류에 국제적으로 공인된 방법에 따른 것으로, 아직 확립되지 않은 전체 염기서열 분석보다 신뢰성이 높다"면 서 "북방기원의 단일 민족이라는 지금까지의 인식을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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