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은 합정동에 있습니다.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다 하늘을 보니
한 줄의 흰 띠가 길게 드리워있고
또 한대 비행체가 꼬리에 연기를 뿜으려
하늘을 날더군요.
이혜자님이 말한대로
'당신들이 우주선이라면 신호를 보내주세요.'
라고 했지요.
근데 연기를 뿜는 비행체엔 아무 변화가 없더군요.
다만 제 눈 앞에서 반짝반짝 수없이 많은 반짝이들이 반짝이더군요.
안경이 더러워서인지
제 눈에 이상이 생겼는지
영양상태가 안좋아서인지
...별일이네 하고 제 자신의 건강상태를 의심하면서
옥상에서 내려왔습니다.
마음 속으로 비행체가 번쩍하고 신호를 보내길 바랬는데
왜 제 눈앞만 은하수가 반짝이듯 반짝이는지...
그게 마음 혹은 의식의 반영인지,
실재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