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joins.com/'반지의 제왕'을 만든 첨단 과학기술은?

판타지 영화의 신기원을 이룩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세계 3대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특수효과 전문업체 웨타 디지털이 있었기에 제작될 수 있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일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웨타 디지털은 이 영화 시리즈를 연출한 뉴질랜드 출신 영화감독 피터 잭슨이 지인들과 지난 1993년 공동 설립한 특수효과 전문업체로 처음에는 리스로 빌린 컴퓨터 1대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 웨타 디지털은 3천300개의 프로세서로 구성된 세계 3대 슈퍼컴퓨터를 보유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이 회사가 보유한 데이터만 해도 2억2천만개의 파일에 총용량이 500조바이트에 달한다고 BBC는 전했다.

웨타 디지털이 보유한 데이터의 대부분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 완결판(3편)인 '왕의 귀환'에서 나온 것으로 1편(반지 원정대) 400여개, 2편(두 개의 탑) 900여개에 비해 3편에서는 총 1천500여개의 특수효과 장면이 펼쳐졌다.

이 회사가 제작한 특수효과 가운데 가장 긴 특수효과 장면은 미나스 티리스(Minas Tirith) 앞에서 펼쳐진 '펠레너 전투'를 영상화한 장면이라고 BBC는 소개했다.

이 장면에서는 전투 스타일과 무기가 제각각인 디지털 괴물들 12만 마리가 로한의 기마대 병사 8천명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벌인다.

작년 8월 잭슨 감독은 웨타 디지털의 스콧 휴스턴 기술담당최고책임자(CTO)에게 이 특수효과 장면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겠느냐고 문의했고 휴스턴의 계산 결과 347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다.

해법을 모색한 잭슨 감독과 휴스턴은 1천개의 프로세서를 더 구입했으나 이를 설치할 공간이 부족하자 IBM에 요청, 2주만에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구축하고 기존의 4개 데이터센터와 이를 유선으로 연결함으로써 차질없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다.

잭슨 감독은 디지털 특수효과를 이용, 고전 '킹콩'을 리바이벌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웨타 디지털은 앞으로 영화 제작시 특수효과 데이터를 더욱 효과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보관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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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1 09:36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