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다..(날일자에 기록할 기인데..매일기록은 아니다..쿵야..)

붕..떠있다. 그 어떤 전이도 느끼지 않으려고..너무 실망스러워서..아니면..뭐...그저그런 기타사유로.
지난 열흘간 순간적인 쾌락을 위해 플스2 귀무자2와 인형옷 만들기.(실물처럼 만드는 손바느질)에 몰두했었다.

귀무자2..할땐 즐거웠다. 리얼하게 베어대는 칼날과 분위기..왠만한 영화보단 나았다.
인형옷 만들기..난 왜 사람들이 십자수를 해대는지 알았고..태국의 승려가 왜 빗자루를 쓸며 수행을 하는지 알았다..바느질을 하면서..(ㅡ..ㅡ;; 물론 아주 형편없지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간만에 아주 즐거웠다. 무언가에 집중한다는게..이런거구나 하는 느낌..

하지만. 귀무자 2는 이미 깼고. 인형옷만들기는 등에 통증을 유발했다.(3시간 꼬매고 누어야만했다)

함께 휴가갔던 친구들에게서 전화가 왔지만 다 무시했다.
어제는 급기야 생일도 무시한채 인연을 끊으려는 나의 영적인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자꾸 네 마음이 나타나서 연락한다..기도하고 있지만..잘지내는거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믿는다."

ㅡ..ㅡ

주책스런 마음같으니라고..또 여기저기 돌아대니면서 에너지를 뿌리고 다니다니.

나도 안다..
내가 다스릴수 있는것은 내 안에 밖에 없다는것을..
기실 내 주변에 나타나는 이 모든 제한의 환상들은 그것을 유도하기위한 방편들임을.
그러나..난 화가 나는거다.
그래.. 화가난다.

그런 환상을 만들어내 나를 안으로 유도하는 그 "인위적"임에 화가난다.
날 ...내버려 두란말이다.
날...현실적인 쾌락속에 내버려두란말이다.
날...이런 한계속에 가두어 기어코 안으로 신경쓰게 말란말이다.

내가 저항할수록..내가 안으로의 귀환을 늦출수록 주변의 상황은 더 제한적이 될것임을 안다.

갈대까지 가보자구..
누가 이기나.

더럽고..추악하고..쥐어짜는듯한
불유쾌하고..자연스럽지 못한
인간의 오기란것 안다.

그래도 난 이런식으로 날 제한하는것
화가난다.
싫단 말이다. 이런 방식.

결국 돌아오리란걸 안다면..
날 내버려두란 말이다.
삥 돌아서 오건..
지그재그로 비틀대며오건..
내 맘이다.

ㅡ.ㅡ;; 아...아무짓도 안했다구?
머..그럼 됐구.

어쩄든...
상황이 제한적이니..
난 내가 제한할수 있고 통제할수 있는것을 해야겠다.

내몸은 내맘대로 할수 있을테니.

굶기고..먹이고..씻기고..
입히고..

부지런히..움직일테다..
아무렇지도 않을 일들을..
일부러 의식하면서.
관심가지면서.

최대한의 인간적인 교류과 이벤트를 자제하면서.
아예 시작을 안하는게
삶에 도움이 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