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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우주인 성욕 어떻게 해결하나       [연합뉴스 2004-04-29 11:54]

(서울=연합뉴스) 이상민기자= 화성을 오가는 우주비행이 3년이나 걸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주인들의 성욕 해결 문제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NASA는 화성 행처럼 장기 비행하는 우주인들의 자연스러운 성욕을 처리하는 방법들을 현재 검토중이라고 '영국행성간협회'(British Interplanetary Society)의 래철 암스트롱 박사가 28일 말했다.

그는 '인간의 미래와 우주'라는 주제로 이 협회가 개최한 심포지엄에 출석, 보통 여성 우주비행사 2명을 포함하는 6명으로 구성된 화성행 우주여행 등 "장기 여행에 나서는 우주인에 대해 NASA가 약을 통한 불임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스트롱 박사는 행성과 별에 도달하려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직면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학자들과 토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장기 우주 여행을 계획하는 NASA의 '존슨우주센터' 대변인은 당혹감을 드러내며 "그와 관련해 어떤 것도 듣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장기 우주 여행에 필요한 행동들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지난 1999년 NASA의 요청을 받은 하버드대학의 더글러스 파월 교수는 "우주인들은 한창의 시기에 있는 정상적이며 건강한 사람들이고, 또 성적으로도 활발해 서로 관계를 맺으려 하며, 이들간에 우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는 심각한 문제이고 직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파월 박사는 그러나 이런 감정적, 육체적 교류가 집중력과 신중함을 요구하는 우주 비행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어떤 과학자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덜 생각하는 50세가 넘은 우주인들을 탑승시키면 문제가 다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있는 것은 NASA는 아직 우주인들 간의 성행위를 금지하는 규정들을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2000년 NASA 대변인은 우주에서의 성관계 문제와 관련, "우리는 우주인들의 직업정신과 훌륭한 판단에 의존한다"고 말하고 "특별하게 또는 공식적으로 문서화된 어떤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거론중인 화성을 오가는 비행이 3년이나 걸리기 때문에 이처럼 섹스와 관련한 아무런 규정이 없는 점이 문제일 수가 있다고 인디펜던트지는 지적했다.

NASA '국립우주생체의학연구소'의 조우너 우드 박사는 장기우주 여행의 심리적인 긴장과 고립감은 엄청나다면서 "우주인 사이의 관계가 큰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의 문제들을 우주인 개인의 분별력에 맡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smlee@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