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포츠 신문을 보니 희안한 기사가 나왔다.
군내 성추행의 대안으로 군인들에게 성적인 욕구를 배출시킬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장이었다. 이에 수많은 현역들이 가세하여 지지를 하고 있고 예비역들은 터무니 없다고 반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지자들은 독일에선 군내에 그러한 시설이 있다는 것을 근거로 주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독일의 그 시설은 군인부부를 위해 만들어진 시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개인적으로는 군내 성추행 문제가 심각하더라도 실현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주장이라고 본다.

원래 군대라는 것은 전쟁이라는 상황을 위해서만 사육 되어지고 있는 맹수같은 집단이다. 죽음을 전제로 한 집합체이고 소모품이라는 것이다. 이 태생적인 한계때문에 개성이나 인간성은 뒷전일 경우가 많다. 세계 어느나라 군대든 비슷하다.

20년전만 해도 배가 고파 군대생활 못하겠다고 했었다. 굶주림에 쓰레기통에서 음식찌꺼기 훔쳐먹다 열라게 얻어터진 일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럼에도 위에 하소연도 못했다. 생존에 절대적인 식량배급도 부실했었던 한국군대였다. 그런데 식욕도 아닌 성욕을 해소해달라니.....

성행위로 정력을 빼면 전투력에 심각한 손실이 된다. 이는 누구나 아는 사항이다. 사실 이 때문에 군대에선 성행위를 엄금하고 있는 것이다. 강한 체력이 필요한 각종 훈련을 어떻게 후들거리는 몸으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인가.... 전투시에는 말할 것도 없다.

성욕을 어떻게 해소해 달라는 것인지 대안이 없다. 군부대 옆에 집창촌을 만들거나 러브호텔을 지어달라는 것인가? 집창촌은 현재 경찰이 단단히 마음먹고 없애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확대를 하자는 것인가? 더우기 그 여성들은 어디서 구할 것인가? 인신매매를 해서라도 구해오라는 것인가? 사실 집창촌 자체가 아직도 여성이 성적인 노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상징이다. 반인륜적인 행위이다. 군부대 옆에 러브호텔이 허가가 날리도 없지만 거기에 투자하려는 바보도 없을 것이다.

군부대에서 훈련이 세면 성욕이 솟을 이유가 없다. 정신없이 훈련받고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밥먹으면 그냥 졸음이 쏟아질 것이다. 그 상태에서는 아무리 이쁜 여자가 옆에 있어도 잠만 자게 될 것이다. 공수부대원들은 의외로 구타가 적다고 한다. 훈련이 너무 세니까 졸병 데리고 놀 기력도 없는 것이다. 밥 먹으면 모두 그대로 곯아 떨어진다고 한다. 이것을 보면 현재 현역들의 훈련이나 기강이 많이 느슨해 있음을 알수 있다.

전세계 인간 역사시대 이래로 군대내에서 성욕을 해소시켜 주었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 현재도 민주적인 서양의 군대도 그런일은 전혀 없다. 독일의 경우는 부부군인들을 위한 것이므로 상황이 전혀 다르다. 그들도 아마 행정병 같은 비전투병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성욕 해소를 위한 배출구를 만들어 달라는 주장은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아이가 떼쓰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군내 성추행은 가해자를 반드시 색출해서 중형을 내리고 주된 범죄층인 열외고참들을 감시하는 장교를 막사마다 배치해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 병사들의 위협이나 사기를 위해 내무반에 장교가 없었지만 고참층들의 사역이나 성추행등이 사라지지 않고 있고 사기에도 문제가 있으므로 장교를 배치해서 사역과 성추행은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본다. 내주변에도 군대시절 성추행 당한 사람들이 여럿 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일수 있으므로 정부는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