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joins.com/it/200404/22/200404221120488932700073007320.html

지구상 나무 성장 한도 130m

나무는 지구상에서 최고 약 130m까지 자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장을 위한 모든 조건이 갖춰져도 나무가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던 애리조나 대학의 조지 코크 교수 연구팀이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험볼트 삼나무 국립공원에 있는 높이 112.7m 짜리를 비롯 현재 지상에 있는 가장 높은 나무 5 그루에 올라가 나무의 생리를 조사한 끝에 밝혀진 것이다.

과거에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전나무와 호주의 마가목 나무가 125m까지 자란 적이 있으나 현재는 벌채로 인해 그렇게 높은 나무는 남아 있지 않다.

연구결과 나무 꼭대기에서는 나무가 자라는데 필요한 물, 잎의 밀도, 광합성,이산화탄소 등 4가지 요인이 거의 한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나무 꼭대기의 조건은 사막의 조건과 똑같았는데 이들 나무가 연간 0.25m씩 자라고 있으나 최대 122-130m 이상을 자라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오리건 대학의 나무 생리학 교수인 바버라 본드는 "삼나무 뿌리가 빨아들인 물이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는 최대 24일이나 걸리는 등 나무 꼭대기에서 생존에 필요한 지수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큰 나무의 꼭대기에서는 사막에서 자라는 작은 식물들과 상황이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코크 교수는 "한 가지 요인만 한도에 달했더라도 놀라지 않았을 텐데 4가지 요인이 거의 한도에 이르러 있는 것은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수명이 2000년 정도인 삼나무는 하루 수천ℓ의 물을 소비하는데 대부분은 뿌리로 빨아들이지만 일부는 나무 주위의 안개에서도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나무들이 이렇게 자랄 수 있는 것은 다른 것은 모두 풍부하지만 햇빛을 향해 서로 경쟁해야 하는데도 그 원인이 있다고 코크 교수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렸다. (포틀랜드<미국 오리건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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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2 11:2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