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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이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가상의 한 동굴에 대해 묘사했는데, 이 동굴에는 사람들이 쇠사슬에 묶여 있어, 동굴의 바깥을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오로지 사람들과 동물들이 걸어 다니는 모습을 동굴의 창문을 통해 비치는 그림자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실체는 볼 수 없었지만, 실체에 비친 그림자는 볼 수 있으므로, 세상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들의 관점이 정확하다고 믿었습니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도 실제로 플라톤의 동굴(Plato's cave) 속에 족쇄가 채워진 사람들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동굴의 바깥쪽에서 일어나는 것을 알 수가 없으며, 오직 동굴의 벽에 비친 그림자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동굴은 자신들의 주위에 구축해온 관념의 틀을 나타내는 것이며, 동굴의 벽에 비친 그림자는 실체가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나 투영물 혹은 단순한 그림자로서, 마음을 에워싸고 구축된 잘못된 믿음들을 통해 실체가 여과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의 사람들은 동굴마저 완전히 봉쇄해버려, 동굴 벽에는 실체에 대한 그림자조차도 존재하지 않아, 마음이 창조해낸 환상들만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단단히 닫아놓은 사람들 중에는 실제로 일요일마다 교회에 앉아,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예수님의 일을 행하고 있다고 확신하며, 틀림없이 자신들은 구원을 받을 거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아주 많은 기독교인들이 마음 주위에 관념의 틀을 구축하는데 실제로 예수님을 이용해 왔으며, 자신들은 예수님이 이룬 것을 할 수 없으며, 그리스도가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천상으로 상승할 수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이기 때문에, 자신들은 하나님의 아들과 딸들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입니까? 성모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이러한 믿음은 예수님의 가슴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만이라도 체험할 수 있다면, 이로 인해 충격을 받아, 관념의 틀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바울이 무모한 저항을 멈추었을 때, 바울에게 있어났던 것처럼, 현실에 눈을 뜰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매우 종교적인 사람이었으며, 유대교도로부터 율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는 삶을 다 바쳐 그 법을 지켰으며, 외적인 율법에 따라 모든 것을 올바르게 실천해 왔었기 때문에, 자신은 틀림없이 구원받을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바울은 자기 주위에 관념의 틀을 단단하게 구축했던 대표적인 본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진리가 관념의 틀속에 담길 수가 없다는 사실을 결코 알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바울은 살아 있는 그리스도를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바울은 갈릴리의 강둑에서 벌어졌던 한 모임에 참석했으며, 오병이어를 먹었던 대중들 속에 함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육신을 지닌 예수님을 보았을 때, 바울은  관념의 틀 때문에 예수님을 살아 있는 그리스도라고 인식할 수가 없었으며, 오병이어의 기적도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말씀 중에 상당 부분이 유대교에서 말하는 하나님과 맞지 않았으므로, 그의 관념적인 틀 속에 담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대교에 따르면, 천상에 계신 하나님께서는 분노하고 심판하는 하나님인데, 예수님은 하나님을 사랑스러운 아버지와 같은 인물로 묘사했었습니다. 따라서 그는 하나님에 대한 정통적인 견해를 벗어나는 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으며, 오병이어의 기적도 속임수라고 부정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무신론자들의 견해와 근본적으로 다르지가 않습니다. 다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무신론자들은 하나님이 어디에도(No Where)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고, 가장 종교적이라는 사람들은 지금 여기(Now Here)에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차이뿐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곳에 존재하시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표현이기 때문에,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부정하는 면에서는 모두가 마찬가지입니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은 똑같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계가 하나님이 아니라는 개념을 창조해왔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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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2
22:31:03 (*.70.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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