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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생활.

언제서부터 인가 나뭇잎은
스스로의 먹거리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농사를 지어보니..하하하..
비가 와서 무너진 둑을 예쁘게 단장하느라 손에 물집이 잡힌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포도밭 호미질에 손가락이 다 얼얼하고 물집이 잡힌다.

동네 혜진이네서 준 오이모종은 비닐 하우스에서 얼어죽고
위아래를 잘보고 심어야 한다는 땅콩은 싹이 하도 잘 나오지 않아
흙을 파보니 잎이 땅속에서 헤매고 있다.
성질 급한 놈들 반은 죽어버렸다.

하하하.
언제쯤 나뭇잎은 멋진 농사꾼이 될려는지..

그러나 포도밭의 흙냄새와 석양에 비껴 내려오는 산내음새에
나뭇잎은 마냥 행복하다.

비가 오는 날 동네 분들이 대거 산속의 센타로 오셨다.
일렬로 쭈욱 앉으시더니
자신 좀 봐달라고 하소연이시다.
산속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하니
동네 분들은 무속인 인줄 아셨나 보다.
나뭇잎이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해도
허리가 다휜 할머니가 상을 가져오며
돈을 내 놓으시려 한다. 하하하^^

나뭇잎 이에..한마디 할 수 밖에 없다.
일체가 모두 유심조입니다.
일체 유심소현 .
모든 것이
자신의 의식의 반영임을
한참을 이야기해드렸는데..
할머니들께서는 설법을 잘 들었다며 돌아들 가시고 ...하하하

그분들의 선한 눈빛에 나뭇잎은 그만 행복해지고 만다.

며칠 뒤 밭둑에서
하도 밥을 먹고 가라는 동네분 성화에 못이겨
앉았는데..
어느 아저씨, 자신의 관상좀 봐달라신다.
이에 나뭇잎..
“ 이런 ! 아저씨. 관상보다 수상 , 수상보다 심상입니다. “
“마음 잘 쓰는 것이 최고입니다” 라고 할 수 밖에..

맑은 눈망울을 한 소 옆에서
먹는 감자와 밥이 하도 맛있어서
나뭇잎은 또 한번 행복해진다.


하하하
이젠 동네분 들이
나뭇잎에게 사주팔자를 봐 달라고 하시지는 않으시겠지..
사랑스러운 동네분들..

너무나도 즐거운
무주구천동의 산골생활.




조회 수 :
1211
등록일 :
2003.05.05
22:26:37 (*.222.199.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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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나니

2003.05.05
22:57:25
(*.236.44.254)
나뭇잎님과 동네분들의 순수함이 느껴지네요. ^^

파랑새

2003.05.05
23:21:08
(*.237.157.129)
나뭇잎님과 동네분들의 그 순수한 너털 웃음과 아름다운 마음씨가 보이네요. ^^

나뭇잎

2003.05.06
09:01:19
(*.222.199.250)
존경하는 몬나니님( 사실은 잘나니?)와 파랑새님..그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볼수있는 지혜로움을 널빤지 삼아 존재의 심연으로 풍덩하시길..

사랑합니다..^^

靑雲

2003.05.08
20:14:52
(*.58.200.32)
나뭇잎님 안녕하세요?
사시는 곳이 강원도 횡성인 줄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무주구천동이라고 하시니
어떻게 된 것인지요?
혹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시지나 않으신가요?

나뭇잎

2003.05.09
09:27:39
(*.222.199.146)
존경하는 청운님.^^
강원도 횡성에서 자리를 옮겨
이곳 <나뭇잎 명상 센타>에
둥지를 튼지 벌써 석달여가 되갑니다.
이 곳이 대구에서 멀지 않으니 한번 걸음하세요.하하하^^

靑雲

2003.05.09
14:33:34
(*.54.114.30)
나뭇잎님, 감사합니다.^*^
볼만한 점이 아무것도 없는 저를 늘 기억하고 계시니 그저
감사,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왠지 한번 뵙고 싶은 마음 늘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상잡사를 떠나 맑고 밝으신 마음으로
모든이를 사랑하시는 나뭇잎님,
저는 아직도 너무나 모자라서 내놓을 것이 아무것도 없답니다.
정말 진정으로 존경합니다.

저를 대면하신다면
아마도 초라한 몰골에 훔칫 놀라실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외모와 영 둘 다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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