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한국어

자유마당new

우주는 우리를 돕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 있는 삶에
눈을 떠가고 있습니다. 빛의 지
구는 내면에 있는 다양한 차원
의 의식을 통합하여 평화와 조
화의 빛을 내기 시작하는 사람
들의 교류 장소입니다.


신과나눈이야기한국모임
http://cafe.naver.com/cwgkorea


자유게시판

시인 소동파(小東坡·1036~1101)는 당송(唐宋) 9대 문장가 중 한 사람입니다. 학식이 높았던 소동파는 웬만한 스님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쥐뿔도 모르면서 ‘대사(大師)’란 소리만 듣는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 소동파가 당대의 큰스님이었던 승호(承皓) 스님을 찾았습니다.

승호 스님께서 물었습니다. “존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소동파는 “나는 ‘칭(秤)’가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사실 중국에 ‘칭(秤)’이란 성씨는 없습니다. 잠시 후 소동파는 “세상에 내로라하는 도인들을 달아보는 저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승호 스님은 벼락같은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앗!” (할:喝 - 스승이 수행자의 참선을 인도할 때 질타하는 일종의 고함소리)
 
소동파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승호 스님이 “이 소리가 몇 근이나 됩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천하의 소동파도 말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이 일화는 승호 스님의 ‘한판승’입니다. 그럼 소동파의 급소는 뭘까요. 바로 ‘저울’입니다. 소동파의 저울은 무엇인가요? 학식, 즉 배움과 앎이죠. 소동파는 ‘내가 배운 것’과 ‘내가 아는 것’으로 상대의 무게를 쟀던 겁니다.
 
그런데 승호 스님은 딴판이었죠. 배움을 넘어선 자리, 앎을 여읜 자리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무게가 없는 자리죠. 동시에 온 우주를 담은 무게이기도 합니다. 푸른 산, 흐르는 물, 날아가는 새, 묵묵히 서있는 소나무, 들녘에 핀 숱한 꽃들이 모두 ‘나’를 여읜 자리에 있으니까요.
 
이들을 몽땅 저울에 올려야만 무게가 나오겠죠. 세상에 그런 저울이 있을까요? 어떤 저울이 이 무한대 온 우주를 담을 수 있을까요. “할! 이 소리가 몇 근이나 되느냐”는 물음에 소동파는 그걸 깨친 게 아닐까요? 소동파가 승호 스님께 가르침을 일러달라고 하자 스님은 “생각을 쉬는 공부(일체의 지식을 내려놓고 직관하는 방법)를 하라”고 하였습니다.
 
후에 소동파는 깨달음을 얻은 후 “산색(山色)이 그대로 법신(法身)”이라고 하였습니다. ‘나’라는 저울을 빼고, 있는 그대로 봐야만 우주의 실상을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거기에선 ‘졸졸졸’하는 물소리가 그대로 설법이 아니겠습니까? 어디 물소리 뿐이겠습니까. 새소리, 바람소리, 빗소리, 모두가 실상의 음성이요. 실상에서 나오는 소리니까요.

그럼 소동파의 저울만 급소일까요. 우리의 저울도 급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저울’로 세상의 무게를 달고, 비교하고, 평하고, 상처까지 주고 받고 있지는 않은지 늘 경계하고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조회 수 :
1214
등록일 :
2007.12.11
15:44:01 (*.130.41.171)
엮인글 :
http://www.lightearth.net/free0/60850/0aa/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lightearth.net/60850

모나리자

2007.12.11
16:36:18
(*.243.2.3)
소동파도 전생에 한소식한 스님이었답니다.

그러나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여 다시 환생하였다는군요~

공명

2007.12.11
19:51:36
(*.46.92.48)
깊이 있는 깨우침의 글 올려주신 Dipper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Dipper님께 항상 빛과 사랑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국제정세와 관련하여 실시간 전달되는 중요한 정보를 금일부터 올립니다. 아트만 2020-05-14 249995
공지 현재 진행중인 국내, 국제정세에 대하여.. 아트만 2020-01-09 250983
공지 어보브 메제스틱 (한글자막) -- 데이빗 윌콕, 코리 굿 출연 / "트럼프왕과 기사이야기" [1] 아트만 2019-10-20 269178
공지 유엔 각국대표부에 보내는 제안서 [2018. 8. 29.] 아트만 2018-08-29 257054
공지 우리가 지금 이곳 지구에 있음은 우연이 아닙니다. [1] 아트만 2015-08-18 338727
공지 [릴루 마세(Lilou Mace)] 포스터 갬블(Foster Gamble)과의 인터뷰 1부/ 2부 아트만 2014-05-10 342528
공지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 '빛나는 꿈들' [2] [46] 관리자 2013-04-12 383250
공지 자본주의 체제가 총체적 사기 임을 알려주는 동영상(한글자막) [67] 관리자 2012-12-09 414721
공지 각성을 위한 준비 --마이트레야(미륵) [7] [57] 관리자 2011-08-17 452689
공지 자유게시판 글쓰기에 관한 안내 [3] [54] 관리자 2010-06-22 567534
4069 감각 인식과 감옥에 대한(고찰) [2] 김경호 2008-03-20 1241
4068 정말 한심하구만 [3] Kalder 2007-08-20 1241
4067 블로그 네트워킹 file 오성구 2007-07-14 1241
4066 체험의 다양성 [17] 아갈타 2007-05-31 1241
4065 외계세력의 구원설에 대하여... [2] [4] 김지훈 2006-10-08 1241
4064 버리면 가벼워지는 것을... [1] 강증산 2004-07-26 1241
4063 갤러리 오류 사항에 대해.... [4] 윤석이 2003-11-17 1241
4062 독일 젊은인들,"9.11배후는 미국정부 芽朗 2003-07-24 1241
4061 이라크와 관련된 미스테리기사모음 (1) 최강 2003-04-07 1241
4060 ++ 참세상 -창조-실현- 비자금 보관처-를 찾습니다 ++ syoung 2003-01-16 1241
4059 미 해군의 음파탐지기가 연방 법원에 의해 금지당하다. [1] 김일곤 2002-11-02 1241
4058 디코딩 그리고 외계 에너지를 사용하는 지구인 [1] 오택균 2007-09-28 1240
4057 장대한 붓놀림과 현관문 ^8^ [39] 신 성 2007-07-05 1240
4056 채널링과 수행과 명상의 차이와 평가 독향 2007-03-18 1240
4055 이광빈님의 글은 강인한에게 전혀 해당되지 않습니다. [6] 말러 2005-11-27 1240
4054 오늘 오전 10 시 30분 경에 꾼 꿈 같지 않은 경험. [6] 용알 2005-02-12 1240
4053 외계인들도 [5] 유민송 2004-03-26 1240
4052 깨달음과 존재16 유승호 2004-02-18 1240
4051 외계인으로 부터 수없이 dna조작을 당해온 인류[안드로메다채널의 좀 메세지인데..]외계문명의 메세지란책에서발취함] 백의장군 2003-09-19 1240
4050 깨달음디자이너TV - Secret 사념체 염체 / 다스칼로스 '염체가 운명을 바꾼다' 베릭 2023-05-11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