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민 90% "부시가 국빈이라고?"

[문화일보] 2003년 11월 15일 (토) 11:48

(::75% "초청할 이유 없어"::) “부시는 꺼져라(Bush Off).”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 14일자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18일 영국 국빈방문을 앞 두고,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최근 영국내에서 급등하고 있는 반미, 반부시 정서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데일리미러와 GMTV 공동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5%는 영국정부가 수백만 파운드의 경비를 써가면서 부시 대통령을 국빈초청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인디펜던트지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이 신문은 14일자 인터 넷 판 기사를 통해 “부시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동의하느냐”는 여론조사 결과, 총 응답자 5423명중 무려 90%에 달하는 4900명이 ‘반대’ 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1918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 이후 약 80년만에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하게 된 부시 대통령은 18일 런던에 도착, 버킹엄궁에서 의 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3박 4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런던경시청은 부시 대통령의 방문기간에 5000명의 경찰병력을 동 원, 각종 시위를 원천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반전 시민단체들의 시위는 16일 런던 시내에서 열리는 반 전영화 ‘7월 4일생’의 특별상영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17 일에는 시민단체 대표들이 부시 대통령의 영국방문반대 시민서명 을 들고 총리 관저를 방문할 예정이며, 화요일 시내 중심가에서 는 세계적인 극작가 해롤드 핀터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다. 특히 20일 트라팔가 광장에서 개최될 반전 행사에는 최대 1 0만명의 인파가 집결할 것으로 보여, 경찰 당국과의 충돌이 예상 된다.

오애리기자 ae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