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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원만 이야기 (1) - 김가기 (金可記)





초명 (楚明)



[정견망] 김가기(金可記)는 신라인으로 당(唐) 선종(宣宗) 때의 빈공진사(賓貢進士)이다. 성격은 침착하고 냉정하며 도술을 좋아하였으며 사치스럽거나 화려함을 추구하지 않았다.

김가기는 진사(進士)를 얻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관직을 버리고 종남산(終南山)의 자오곡(子午谷)에 은거하여 도를 닦았다. 그는 매일 방안에서 향을 피우고 가부좌를 했으며 <<도덕경>>을 통독하였다. 3년 후에 그는 중원(中原)으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하산하는 길에 멀리서 도복(道服)이 날아오더니 가는 길을 막는 것을 보았다. 김가기는, 이는 그에게 하산하지 말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 즉시 돌아가서, 계속 더욱 열심히 은거하여 수행하였다. 아울러 또 널리 보시(布施)를 행하고 크게 공덕(功德)을 쌓았다.

몇 년 후 그는 황제에게, 자신이 옥황대제(玉皇大帝)의 유지를 받아 영문태시랑(英文台侍郞)이며 다음 해의 2월 15일에 승천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당시 선종 황제는 아주 놀라서 즉시 사신을 파견하여 김가기를 조정으로 돌아오도록 하였으나 그는 완곡하게 사절하였다. 선종은 김가기에게 궁녀 4사람과 진귀한 약재와 약간의 좋은 옷감 그리고 두 명의 사신을 파견하여 돌보도록 하였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홀로 방에 독거하며 궁녀나 사신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비록 홀로 거주했으나 매일 밤마다 모두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방안에서 전해져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두 명의 사신은 아주 이상히 여겨 가만히 방안을 향해 보았는데, 방안에는 적지 않은 선관(仙官)과 선녀(仙女)들이 각자 용봉(龍鳳) 위에 앉아 김가기와 담화하고 있는데 옆에는 또 천병천장(天兵天將)들이 지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두 명의 사신은 감히 경동치 아니하고 조용히 물러갔다.

2월 15일 그 날에 이르자 봄빛이 찬란하고 백화가 서로 아름다움을 다투었다. 오색의 상서로운 구름이 표연히 떠돌며 선악(仙樂) 속에서 구름을 탄 학이 날 듯 춤을 추고 있었다. 이어서 선거(仙車)가 김가기의 앞으로 날아오자 그는 수레에 올라 채색구름을 몰고 서서히 하늘로 올라갔다. 와서 구경하던 관원과 백성들이 헤아릴 수 없었는데, 모두들 비할 바 없는 찬탄을 발했으며 끊임없이 김가기에게 손을 저어 경의를 표하여 승천을 축하하였다.

도가, 불가와 중국민간전설 중에는 수많은 수련원만의 이야기가 있다. “백일비승(白日飛升)”은 원만 형식 중의 일종이다. 날아오를 때 학(鶴)을 타거나 용(龍)을 타거나 아니면 선거(仙車)를 타거나 그 미묘함과 수승함은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다.



* 원문 : 남당(南唐) 심분(沈汾)의 <<속선전(續仙傳)>> 김가기(金可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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