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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동기모임,퇴직동기 모임,
이렇게  거르지않고 나가는 모임이  
매월 정기적으로 5회에
수시로 일이 생길때마다 이루어지는 모임들을 합쳐서
한달에 적어도 6~7회 이상 친구들과 모여서 먹고 떠들고 하다가 헤어진다.

아는 사람끼리 모여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왠일인지
만나서 헤어지면서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순간
허탈함을 느낀다.
내가 그들과 만난 목적이 무엇이었는가?
도대체 무엇을 하기위해서 그들과 만났었는가?

친구들과 만나서 주고 받은 이야기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살망을 감출 수가 없으니
이게 웬일인가?
만나기 전에는 이러이러한 이야기들을 하고싶다고 마음속에 떠올렸었지만
그들이 열을 올리는 커다란 소리의 기세에 눌려서
내가 하고싶던 이야기는 뚜껑을 열지도 못하고 끝나버린다.

그들은 무엇때문에 그토록 큰소리로 떠들어야만 하는가?
고함치기 대회에라도 나온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가?
좀더 조용조용하게 낮은 목소리로 말하면 안될 일이라도 있다는 것인가?  
바깥세상에 나와서 무슨 화풀이라도 할 작정이었던 모양이지?

그들의 이야기 내용은
온갖 잡다한 일상생활의 자질구레한  것들 뿐이다.
아들이 어떻고 딸이 어떻고 돈이 어떻고 누가 어떻고 정치가 어떻고............................

방안 가득히 역겨운 담배냄새 풍겨대면서
듣는 사람이,
자기가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어떤지에 대해서
눈치도 없이 자기도취에 빠져서
그 이야기  끝날때까지  발언권을 독차지하는 바람에
나같은 존재는 감히 말 꺼낼 엄두도 못내고 끝나고만다.

참으로 어이가 없지만
누구에게 하소연할 곳도 없다.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어보인다.
하물며 영적상승에 대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저 이 한몸 가지고 기껏 몇 십년 살다가 죽으면
모든 것이 무로 변하고 만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누구를 붙들고 말을 걸겠는가?
모여서 왁자지껄 하다가 죽은 듯이 조용한 허무로 변하고 만다.
이것이 내가 주기적으로 되풀이하고 있는 모임의 성격이다.
조회 수 :
1280
등록일 :
2003.05.09
19:23:56 (*.177.22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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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무

2003.05.10
00:33:29
(*.75.205.41)
저 도 같은 경우가 허다 해요....친구들 술먹고 쓸때없는 소리만
늘어놓기 일수죠...결혼 하더니 애낳고 그저 그런예기들...
그러다 보니 자연스래 만남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지고
잘안보게 되더라구요
항상만남뒤엔 남는게 없더라구요...뭐 남길려고 만난건 아니지만...ㅎㅎ

라마

2003.05.10
09:42:46
(*.217.36.109)
주제넘는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님께서 모임에 나가셔서 그분들에게 좋게 표현하자면 에너지를 또는 빛을 나누어준것이고 나쁘게 표현하자면 기운을 빼앗기고 돌아온겁니다. 그렇기때문에 마음이 허탈하게 느껴지신 겁니다. 그분들을 만나시면 그분들은 그분들의 집안얘기며 이제까지 일들을 님께 얘기하면서 영혼적 표현으로 '나좀 살려줘'하면서 님의 빛을 끌어가는 것입니다. 빈그릇에 물을 항상 채워야 하듯이 님은 또 님의 체에 빛을 채워 넣어야 겠죠...아마 그 친구분들은 님과 있으면 기분이 들떠서 더욱 왁자지껄 떠들겁니다.왜냐하면 님이 좋은 기운을 몰고 다니기 때문이죠...이런상황에서는 자신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런 모임을 계속유지할것인지 말것인지...선택은 개인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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